안녕하세요. 이주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작품은 정밀한 그림과 기발한 상상력을 담은 그림책으로 어린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어른들에게도 세상의 권위와 편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그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는 그림책에 초현실주의에 대한 상상력을 담길 원했고 초현실주의 화가인 르네 마그리트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보고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는 맨체스터 왕립 병원에서 의학 전문화가로 일한 경험이 있어서 그의 그림은 기술적으로 매우 정교하고 세밀합니다. 앤서니 브라운은 아이들이 지닌 고도의 상상력은 평범하기 짝이 없는 것들도 새롭고 낯설게 보이도록 만들 수 있는 능력이라며 그림책 속에 숨겨진 디테일까지도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보면 사진처럼 현실감 있는 그림과 인공적인 색상의 비현실적인 배경이 어우러져 인간의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비합리적인 세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초현실주의의 그림이 어린아이가 이해하기에 난해하고 어려운 그림이라며 비판의 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1983년 그는 그가 직접 쓰고 그린 ‘고릴라’와 ‘동물원’으로 ‘케이터 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했고, 2000년에는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면서 가치를 인정받게 됩니다. 또한 2005년에는 영국 킹스턴 대학교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고, 영국 대표 어린이 책 작가(Children’s Laureate)에 선정되어 현재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그는 50여 편의 그림책을 펴냈고 그 중 ‘동물원’, ‘윌리의 신기한 모험’, ‘미술관에 간 윌리’ 등은 26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