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의 기복이 너무 심한데 호르몬 문제일까요?
30대 초반 여성입니다. 9세쯤 월경을 시작하고 산부인과에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 진단을 받았습니다. 비만, 다모증, 여드름은 늘 있었고 체중 조절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매번 요요를 겪으면서 현재는 비만 상태입니다. (고도비만x) 늘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지나치게 양이 많거나, 아예 몇 년 정도 안 하는 시기를 지나 지금은 비교적 규칙적으로 생리를 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제가 생리하기 1~2주 전부터 생리 끝날 때까지 몇 주 동안 졸음을 참을 수 없고, 조금도 일에 집중이 안 되고, 무기력하고, 여러 비일상적인 충동에 이끌려 행동하고(평소라면 관심 없거나 구매를 자제했을 상품을 산다든가 할 일이 많음에도 갑자기 어딘가로 떠난다든가 연락을 끊었던 사람과 굳이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든가 식의 충동), 식욕 등의 기본적 욕구를 조절하기가 힘든데요.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실행하고 있는 수준으로 충동적입니다. 정도가 너무 심해서 일에 지장이 있고 일상성이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어서 정신적으로 힘듭니다. 오랫동안 이건 제 의지 박약이지 호르몬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왔는데요. 규칙적이고 발전 지향적인 생활을 잘하다가도 생리만 가까워지면 극단적으로 행동 패턴이 바뀌고 생리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무기력감이나 충동적 욕구가 깨끗이 사라지니 이게 정말 의지의 문제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원래 생리가 여성의 신체 리듬을 변화시킨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저는 다른 여성분들보다 그 정도가 심한 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생리가 지나갔을 때마다 식습관 개선, 운동 등으로 개선 노력도 해보고 다음 주기에는 이겨내봐야지 하고 시뮬레이션 연습과 계획도 열심히 세워봤지만 생리가 다가오면 또 손가락 하나 까딱할 정신력조차 사라집니다. 그럴 때는 불가항력적인 느낌이라 두렵습니다. 청소년기에 다낭성 난소 증후군 때문에 한동안 피임약을 처방받았을 때 차도가 별로 없었던 이후로 이 질환 쪽으로는 손놓고 살다시피 했는데요. 제 삶의 질을 위해서는 호르몬 문제를 개선해야만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호르몬에 의한 충동 등의 문제는 정말 개인의 의지로 극복이 불가능한 영역인가요? 만약에 체중을 감량하고 유지하면 이러한 문제가 개선될까요? 그걸로는 부족하다면 제가 어떤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까요?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채홍석 가정의학과 전문의입니다.
업로드해주신 증상의 설명과 자료는 잘 보았습니다.
고민을 하신만큼 충분한 노력을 하신 것 같습니다.
환자분의 경우는 문제가 있는 부분이 비교적 명확하니 해당증상에 도움이 되는 약물을
복용하시면 증상이 많이 호전이 될 것 같습니다.
정신과 진료를 한 번 받아보세요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신과 혹은 약물치료에 대해서 선입관을 가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쉽고 편하게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는데 굳이 정신력, 의지 등등을 고집하실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