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절했던 친구가 계속 생각나요.. 보고싶은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벌써 3년도 더 된일이네요.

10대 20대를 함께 했던 친구가 남자 하나때문에 저를 손절했어요.. 인터넷으로 만난 남자랑 연애 3달만에 결혼 하겠다고 해서 제가 말렸어요. 솔직히 연애도 별로 탐탁지 않았어요.

다 큰 성인 남녀가 사귀는데 제 3자가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 있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서 일부러 친구한테 그 남자 맘에 안든다. 인터넷으로 사람만나지 마라. 이런 소리 안했어요.

제가 이렇게 걱정을 하는건 친구가 회피성이 너무 심해서 타인에게 기댄다는 거에요. 집을 나가고 싶어서 기숙사 있는곳으로 취업하고 거기서 남자를 만났는데 그때 그 남자가 32살인가 34살이었고 제 친구는 19살이었어요.. 네 성인 미자.. 직장 상사로 만나서 둘이 연애하고 친구가 성인 되고 동거했어요. (그래봤자 제 친구가 빠른이라 법적으론 19살이지만요)

남자는 그 회사를 나왔고 친구는 그 남자 사업 도와준다고 같이 퇴사하고 동거 했더라고요..친구가 취업 때문에 타지로 가있느라 이런 상황인 줄 몰랐고 친구는 아빠가 싫어서 집을 나간거니 당연히 집에도 안 얘기했죠.

저도 나중에 알게 됐는데 알게된 이유가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다고 자기 지금 죽을것 같다고 연락와서 알게 됐습니다.

너무 놀라서 친구 집으로 바로 시외버스까지 타고 달려갔는데...집이 꼴이 말이 아니더라고요... 진짜 낡은 원룸에서 둘이 사는데 쓰레기랑 빨랜지 옷인지 모르는 것들이 난잡하게 있고.. 진짜 벌레랑 쥐 튀어나올것 같은 집안 꼴에서 친구가 엄청 힘들어하면서 울고 있었어요..

친구는 이미 그 남자한테 몸도 마음도 다 준 상태였고 그 남자랑 헤어지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그 방에서 가슴 부여잡고 숨이 안 쉬어진다는 꼴을 보는데...진짜.. 가슴이 답답해지더라고요.

친구를 진정 시키고 그동안의 일들을 듣게 되었는데 친구는 제대로된 월급도 못 받고 일하고 있더라고요.

뭐..결국 헤어지게 됐지만 그 뒤로 친구는 인간불신에 대인기피증이 너무 심해서 히키코모리 생활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싫어하고 극 내향적인 아이였는데 그 뒤로는 남성혐오도 심해지고 사회생활이 불가능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기만의 생각과 관념에 빠져들었어요.

시간이 지나고 나서 점점 그친구를 밖으로 빼낸 건 저랑 친구들 같아요.

같이 찬책갈까? 하면서 밖으로 나가고 밥먹자고 밖으로 부르고 하면서 점점 그 증상들이 많이 나아지긴 했는데 인간불신이나 대인기피는 여전했어요.

그래서 남자친구 생겼다는 말에 정말..매우 크게 놀랐는데.. 인터넷으로 만났다는 말에 뒷목 잡을 뻔했죠..

그래도 어떡하겠어요.. 친구도 20대 중후반이고 본인 삶을 제가 왈가왈부 할 수 없잖아요.. 게다가 연애사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했는데 결혼 할거란 소리 듣고 그때 제가 솔직하게 말했어요.

솔직히 나는 네 남자친구 못믿겠고 아직 3개월밖에 안 만났는데 무슨 결혼이냐. 너 과거에 그런일 있고나서 얼마나 힘들게 지냈는지 알고 있고 솔직히 너가 도피성으로 결혼하는 것 같아서 너무 걱정 된다. 하니

친구도 어느 정도 인정을 했어요. 이 결혼이 어느정도 도피성이 있긴하다고.. 그래서 제가 더 발광을 했죠.

거봐. 그런데 결혼을 하겠다고? 인터넷으로 만난 사람하고 이제 막 얼굴 본지 3개월 밖에 안 된사람하고? (연락은 1년 정도 했대요)하니까 제 연락을 그 뒤로 안보더라고요.

일방적으로 끊겼어요.. 그 뒤로 저는 그 친구가 절 버렸다는 생각에 매일 울었어요..

누가 보면 연인하고 헤어진 줄 알정도로.. 근데 정말 제가 생각해도 그 정도로 울면서 일상생활에 지장 줄 만큼 힘들어했어요.. 회사에선 다들 제 걱정하시고 술도 못마시는데 그때 처음으로 소주 1병 먹고 취해서 울었습니다.안 취했어도 울었을 거에요. 그날 제 생일이라고 부모님이 맛있는거 해주셨는데 아버진 술 안먹던 제가 술먹으니 반가워 하시더라고요.

참고로 집에선 티 안 냈어요. 그 친구랑 호적상 먼 친척이기도 해서 가족분들 끼리도 잘 알아요. 그 애 얘기를 하면 저는 울거고 어른들 사이에서 말이 나오면서 간섭이 들거라 생각했거든요. 부모님 걱정 시키고 싶지도 않았어요.

저한텐 정말 가족 같은 친구였고 추억이 너무 많아요.

함께 있는 시간엔 웃음이 끊기지 않았고 아무 생각없이 웃으면서 보내다가도 밤엔 서로 깊은 대화하다가 밤 새기도 하고, 각자 미래를 그리면 서로가 당연하다는 듯 있었어요.

저는 계속 연락을 시도 했지만 그 앤 제 연락을 아예 읽지도 않고 그 남자가 있는 지역으로 떠났어요.

찾아가고 싶어도 찾아갈 수도 없고 그렇게 몇달을 힘들게 살다가 제가 너무 불쌍해 지더라고요.

저 버리고 떠난 그 애는 지 남자친구랑 그렇게 웃으면서 살고 있는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고 있어야 하는지 억울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론 그 친구 잊고 제 삶을 살려고 노력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읽지도 않는 그 친구에게 마지막 메세지로 그동안 네 덕분에 너무 행복했고 미안했다. 네가 정말 행복하길 바로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치만 결혼은 축하 못해주겠다. 내가 너무 힘들었으니까. 잘 지내. 라고 보냈어요.

그 뒤로 잊으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근데 제 모든 일상에 그 애가 녹아 있어서 그런지 맛있는걸 먹고 좋은 곳을 가도 계속 생각 나요.

이거 그 친구가 좋아하겠다. 여기 그 친구랑 같이 왔으면 재밌었을 텐데.. 여기 그 친구랑 오고 싶었는데, 가기로 했는데 하고요.

그 일이 있고 3년이 지난 요즘 아직도 생각 나요.

힘들어한 시간 1년

미워하는 시간 1년

그리워하는 시간 1년

이렇게 지난 것 같아요.

근데 요즘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방황? 혼란?

다시 연락하기엔 우리사이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상처가 났고 연락해서 다시 친해진다고 해도 예전처럼 절대 못돌아가고.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어요.

그냥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이 길어졌네요. 다들 이런 인연이 있으신가요? 있다면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려주세요. 해답이 아니더라도 같은 감정과 일을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많잖아요. 우리 같이 위로 해봐요.

8개의 답변이 있어요!

  • 조금은 냉정한 답변 같지만...

    그분 분명히 그 남자랑 잘 안되는 시점에 다시 연락 올거에요. 그러나 작성자님도 그 친구에게 벗어나셨으면 좋겠어요.

  • 매일함께 했던 친구는 세월가도 잊혀지지 않을겁니다

    미웠다가 그리웠다가 보고싶었다가 가는곳마다

    그 친구랑 왔는데 그 친구랑 추억이 생각나겠지요 그런데 신기한것은 그렇게 많은 곳을 함께 다녔는데

    우연이라도 만날 수 있을법한데 우연조차도 안만나진다는것이지요 그래서 인연은 따로 있다 말하는듯요 연인사이만 해당되는 소리가 아닌듯요 시간이 흐르면 기억이 엷어집니다

    그 친구도 분명 보고 싶고 그리워 할겁니다

    남편분과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면 전화 안받을 이유가 없겠지요 봐 내 판단이 맞지 하면서 자랑할듯요

    아직까지는 그런 정신적 여유가 없을수도 있어요

    큰소리 치고 싸워서 남친한테 왔는데 어러운 상황에선 만나고 싶지않을듯 하네요 자존심에요

    세월이 몇년 더 지나고 더 엷어 졌을때 전화하면

    보고픈 친구를 만날수도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을

    살짝 해 봅니다

  • 저도 진짜 친하게 지냈던 친구와 손절한 지 3년 됐네요 

    그 때에 추억은 진짜 다릉 행복한 일이랑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너무 예쁘고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에요

    근데 그 추억은 추억으로만 남기고싶네요

  • 머 여전히 그 남자를 잊지 못한 상태에 있네요. 세월은 좀 지났지만 그래도 중요한 것은 그분과 통화를 한번 해보세요. 그래야 그분을 더 만날지 말지는 그 때 가서 결저하면 될 것 같습니다.

  • 정말 많이좋아한 친구같네요ㅠㅠ 안타까우면서도 슬프네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서 연락하면 그분도 작성자님이 완전 싫은사람이아니였다면 기분좋게 연락할수도있으니 용기를 내보시는게 좋을거같아요. 부디 돈독한 사이로 다시 발전하시길!!

  • 와 굉장한 장문이네요..

    모든거 다 거두절미하고 오랜 친한친구였고..안좋은일로 헤어진거 같은데 이정도로 생각이 나시면 한번 연락해보세요.시간이 지나면 그때의 일들이 지금은 별것 아닌 경우도 있으니까요.친구의 마음도 들어볼겸 연락은 해보세요.다시 친구를 만나나 안 만나는 그 이후 결정 하시고요.

  • 인생에서 많이 의지한 친구, 추억이 많기 따문에 더욱 생각나고 힘드신 것 같아요,,, 

    친구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었다고는 하지만 본인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줬으니 과거의 추억에서 빠져나오려고 노력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이제는 새로운 취미나 모임을 가지면서 주변을 환기시키는게 중요할 것 같아요. 

    단번에 깊어질 수는 없겠지만 도전하다보면 나와 맞는 사람들, 취미가 생길거고 거기서 더욱 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의존병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인터넷의 일본 전차남같은 사례는 없지 않으나 대부분 좋지 않습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안좋은 이야기들리기보다 소식 없이 세월에 잊게 두는게 가장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