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민혁 의사입니다.
음주 후 혈변은 주의가 필요한 증상입니다. 혈변의 양상에 따라 출혈 부위를 짐작해볼 수 있는데요.
선홍색의 선명한 혈변은 하부위장관, 특히 직장 출혈을 시사하고, 검붉은색의 혈변은 상부위장관 또는 소장 출혈을 의심하게 됩니다. 묽은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라면 대장 출혈 가능성이 높아요.
음주는 위장관 점막에 직접적인 자극을 줄 수 있고, 간 기능 저하나 응고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출혈의 위험을 높입니다.
만성 음주자의 경우 알코올성 간질환, 위식도정맥류, 소화성 궤양 등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죠.
평소에는 출혈이 없다가 과음 후에 혈변을 보았다면, 음주로 인한 급성 위장관 손상을 의심해볼 수 있겠어요. 대개는 음주를 중단하고 경과를 지켜보면 호전되지만, 출혈이 지속되거나 반복된다면 반드시 내시경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위나 대장에 궤양, 용종, 종양 등이 있었을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함이죠.
지속적인 음주는 건강에 많은 악영향을 끼칩니다. 소화기질환 외에도 간질환, 췌장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어요. 음주로 인한 혈변을 계기로 절주를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술을 끊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곧 건강한 삶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