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동준 과학전문가입니다.
공기 중에서 소리의 속도는 온도에 따라 달라지며, 15℃에서 초속 340m이다. (소리의 속도 = 331m + 0.6 * 섭씨온도) 온도가 낮아지면 소리의 속도는 늦어진다. 그러나 소리의 속도는 눈 오는 날 밤이 조용한 것과는 큰 관계가 없다. 그러면 어떤 이유에서 조용한 것일까 ?
어떤 방에서 나는 소리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방의 벽에 흡음재를 사용한다. 이때 흡음재는 흡음구멍이 많은 흡음판을 많이 이용한다. 방안의 소리는 흡음판의 표면에서 일부 반사되고, 나머지는 벽이나 천장에 있는 흡음판의 구멍으로 진입한다. 흡음판에는 구멍이 많이 있으며, 소리는 미로처럼 되어 있는 수많은 구멍의 여기저기에 부딪치고 반사되는 사이에 소리가 갖고 있는 에너지 대부분이 열로 바뀐다.
눈이 오면 도로나 자동차, 나무, 지붕 등에 눈이 쌓인다. 눈은 육방형의 결정이 모여 여러 가지 크기의 입자가 되고, 그 입자가 모여 고체의 눈이 된다. 입자와 입자사이에는 많은 틈이 생기고 이것이 흡음판의 구멍과 같은 작용을 한다. 눈이 흡음재가 되어 주변이 조용해지는 것이다.
눈은 주파수 600Hz이상의 소리에 대해서는 특히 흡음률이 높아 0.8에서 0.95 정도가 된다. 이것은 우수한 흡음재인 유리 솜과 같은 정도의 흡음성이다. 흡음률이란 활짝 열어 젖힌 창문처럼 음이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지나가는 것을 말하고, 흡음률 0.1이란 90%가 반사되는 것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