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배가 싸하게 아프고 화장실을 반복해서 가는 양상이라면 장이 과민하게 수축하는 상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흔한 원인은 급성 장염 이후 장이 예민해진 경우, 스트레스나 불안으로 인한 장운동 항진, 과민성장증후군, 음식 자극, 카페인, 유제품, 기름진 음식, 생리 전후 호르몬 변화 등이 있습니다. 병원에서 큰 이상이 없다고 들었더라도 증상이 계속되면 “이상이 없다”기보다는 응급성 질환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다만 복통이 며칠 지속되고 화장실을 자주 간다면 기본적으로 내과나 소화기내과에서 다시 평가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설사가 물처럼 반복되거나, 혈변이나 검은 변이 보이거나, 열이 나거나, 밤에 자다가 배가 아파 깨거나, 체중이 줄거나, 구토가 심하거나, 오른쪽 아랫배 통증이 심해지거나, 소변 볼 때 통증이 있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다면 단순 과민성으로 넘기면 안 됩니다.
현재는 자극적인 음식, 술, 카페인, 유제품,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미지근한 물이나 이온음료를 조금씩 자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배를 따뜻하게 하고, 설사가 심하지 않더라도 탈수가 생기지 않게 소변색을 확인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임의로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열이나 혈변이 있을 때는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고 복통과 배변감이 반복된다면 과민성장증후군이나 기능성 장질환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닌 경우가 많지만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릴 수 있어 식사 조절, 장운동 조절 약, 유산균, 스트레스 조절 치료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합니다. 증상이 며칠째 지속된다면 소화기내과에서 혈액검사, 염증수치, 대변검사, 소변검사, 필요 시 복부초음파 정도까지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