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대부분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특별한 항바이러스 치료 없이도 면역계가 바이러스를 제거하면서 약 5에서 10일 사이에 자연 호전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일반적인 감기약은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약이 아니라 발열, 콧물, 기침 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만 합니다.
감기에 걸렸다가 회복되면 해당 바이러스에 대해 특이 면역(specific immunity)이 형성됩니다. 즉, 그 감기를 일으킨 같은 바이러스 아형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면역 반응이 강화됩니다. 이는 B림프구가 항체를 만들고 T림프구가 면역 기억을 형성하는 과정 때문입니다.
다만 감기에서 이 면역의 의미는 제한적입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종류가 200종 이상으로 매우 다양하고, 특히 리노바이러스는 혈청형(serotype)이 100종 이상 존재합니다. 따라서 한 번 감기에 걸려 면역이 생겨도 다른 유형 바이러스에 다시 감염될 수 있어 감기를 반복해서 겪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약을 먹느냐 먹지 않느냐가 면역 형성에 큰 차이를 만들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감기약은 대부분 해열제, 항히스타민제, 기침 억제제 등 증상 조절 약물이기 때문에 면역 반응 자체를 억제하거나 약화시키는 약은 아닙니다.
정리하면, 감기를 자연적으로 회복하면 그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기억은 형성되지만, 감기 바이러스 종류가 매우 많기 때문에 전체적인 감기 저항력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참고 문헌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Mandell, Douglas, and Bennett's Principles and Practice of Infectious Diseases
CDC Respiratory Viral Infections Guid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