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호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그런 문화를 부부동성이라 하는데
한반도는 부부별성의 전통을 계속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희한하게 느껴지지만
원래는 세계기준으론 부부동성이 더 흔했습니다
"출가외인"이란 말 처럼, 여자가 결혼하면 남편 가문에 소속된단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서양은 99%가 부부동성 법이 있었고
중화권에서도 여자는 남편 성을 맨 앞에 추가하는 식의 부부동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부동성전통은 성평등 개념이 생겨나면서
구시대적이라 판단되어 점차 사라졌습니다만
일본에선 아예 법으로 남아있게 되었는데
이것에는 매우 복잡한 사정이 있지만 최대한 쉽게 표현하자면
일본은 원래 몇몇 오래된 가문을 제외하면 성을 갈아치우는게 별거 아닌일이라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이름을 3번이나 바꿀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근대화 과정에서 서양의 문화를 무분멸하게 받아들이다 보니까
부부동성을 아예법으로 만들어 버렸는데
그냥 옛날 전통이라서 계속 쓰던 서양은 정신 차리고 오래된 법을 치워버렸지만
일본은 성이 다른나라보다 덜 중요하기도 했고 비교적 새로운 법이라 계속 쓰다보니까
현재까지 이어진 것 입니다.
일단 법적으론 "부부는 같은 성이다"라서
남편쪽이 여자성으로 바꿀 수도 있어서 성차별 논란도 별로 없구요
원한다면 한번 더 개명해서 다시 원상복구 시킬 수도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