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의 원조가 어디인가요?
제가 군대를 의정부에서 생활했었는데.
그때 원조부대찌개라고 의정부에 유명한곳이 있어서
친구한테 얘기하니깐 친구가 원조는 자기네 동네 파주가
원조라고 하는데 부대찌개 원조는 어디인가요?
안녕하세요. 현명한백로33입니다.
1950년대 6.25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한국엔 미군이 주둔하게 되고, 주한미군 부대에 납품되던 스팸, 소시지, 베이컨 등이 부대 밖으로 유출되면서 남은 음식을 김치와 함께 넣고 솥뚜껑에 볶은 요리[5]가 원조라는 것인데, 볶으면 자꾸 태워서 물을 부어 보니 술안주나 밥반찬으로 적당한 찌개가 탄생해 지금의 형태로 완성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의정부, 송탄 외에도 파주(문산), 군산, 용산 등 주요 미군부대 인근에는 지역별로 특유의 형태를 지닌 부대찌개들이 발달해 있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전란에 먹을 게 없어서 버린 음식을 끓여먹던 꿀꿀이죽과 달리 부대찌개는 판매되는 재료들을 넣은 제대로된 요리이긴 하지만, 햄과 민스드 미트, 소시지, 베이크드빈즈등 동일한 재료가 들어가고 이러한 재료를 한데 모아 끓이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요리가 만들어진 시대상[6] 또한 당시 한국에선 호화스러웠던, 미군부대에 납품되는 식자재들을 일반시민들이 구매하고 왕창넣어 판매할만큼 풍족하고 여유롭던 상황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음식 이름이 부대찌개라는 점에서 이러한 주장에 신빙성이 더해지고, 꿀꿀이죽과 부대찌개는 미군에서 나온 재료들을 한데 넣고 끓이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같은 기원이라 볼 수 있지만, 꿀꿀이죽은 음식물 쓰레기를 죽처럼 끓여서 만든 것이고 부대찌개는 미군부대에 유통된 통조림 음식으로 조리했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
부대찌개의 원조 음식점인 오뎅식당의 주인이었던 허기숙[7] 할머니의 주장에도 위와 같은 기원에 신빙성을 더할 수 있는데, 허기숙 할머니에 의하면 초창기엔 원칙적으로 주한미군 부대에서 유출된 것을 판매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어,[8] 주변 부대찌개 점주들과 함께 경찰에게 불려가느라 고생하셨다고 한다.
우선 파주시의 노포로 유명한 부대찌개 집에서는 파주식과 의정부식이 나누어져 있다고 한다. 의정부, 파주 모두 미군이 주둔했던 지역인지라 아마 두 지역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그 집에 따르면 의정부 부대찌개의 경우에는 소시지, 햄, 민스(간 고기)[9] 3 종류의 고기와 김치, 두부를 넣어 끓이는 반면에 파주식 부대찌개의 경우에는 논-케이싱 소시지[10] 등 10가지의 고기, 쑥갓, 대파를 넣어 고기 전골에 가깝다고 한다.
1970~80년대를 지나면서 경제 사정이 나아져 전쟁 직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음식에 대한 공급이 풍부해졌음에도 부대찌개는 특유의 맛으로 인해 계속 널리 소비되었으며, 1960년대 이후 인스턴트 라면의 광범위한 보급과 맞물려 라면이 기본 사리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심지어 깊은 맛을 내기 위해 라면스프도 넣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