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삼국유사가 삼국사기 처럼 정사가 아니라고 해서 만록(漫錄) 정도로 취급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 책에는 저자 일연의 각고의 노력과 강한 역사 의식이 스며 있다고 평가되기 때문입니다. 『삼국유사』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신이(神異)한 사화(史話)가 많음이 흔히 지적되고 있는데요 . 이는 역사에 반영된 신비로움이 전혀 기이할 것이 없다는 일연의 역사인식과 많은 사료를 수집, 증거를 밝혀 인용하고 고대 사료의 원형 전달을 도모한 역사 서술방법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일연의 역사 인식과 서술태도는 유교적 역사관과는 구별되는 것이지요. 오늘날 『삼국유사』는 한국고대의 역사·지리·문학·종교·언어·민속·사상·미술·고고학 등 총체적인 문화유산의 원천적 보물과도 같은 책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역사·불교·설화 등에 관한 서적과 문집류, 고기(古記)·사지(寺誌)·비갈(碑喝)·안첩(按牒) 등의 고문적(古文籍)에 이르는 많은 문헌이 인용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지금은 전하지 않는 문헌들이 많이 인용되었기에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이 책은 단순 살화집이 아니라 역사서로 평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