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병중에 쿠싱이 무엇인지?
저희 집 강아지가 쿠싱이라는 병에 걸려 힘들어했었고 지금은 매일 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약을 복용한지도 2년이 넘었는데 이렇게 장기간 복용하는것도 걱정입니다. 쿠싱이 어떤 병인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1932년 미국의 신경외과 의사인 닥터 쿠싱이 발견 보고한 질환입니다.
쿠싱병은 체내에 필요량 이상의 스테로이드가 존재하는 질환이며 통상 3가지로 구분합니다.
1. 뇌하수체 의존성 쿠싱
2. 부신종양성 쿠싱
3. 의인성 쿠싱
3번의 경우 피부질환이나 면역계 질환이 심한 환자에서 장기간에 걸쳐 스테로이드를 처방 받고 투약한 경우 발생하는 상태로
스테로이드를 끊으면 시간이 지나 개선되어 정상으로 돌아오는 상태입니다.
이런 외부에서 공급되는 스테로이드 말고 몸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한 스테로이드가 과도하게 생성되어 문제가 된것이 1,2입니다.
우선 비유를 하자몀
뇌하수체는 락스의 성분인 염소를 기업 본사입니다.
부신은 생산 공장입니다.
2번에 해당하는 부신 종양성 쿠싱은 이 염소를 만드는 공장에 종양이 생겨서 과도하게 염소를 생산하는 상태입니다.
저장고 용량을 넘치게 많이 생산을 하는 바람에 강으로 염소가 넘치게 되어 환경파괴가 일어나는 상태를 부신종양성 쿠싱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1번에 해당하는 뇌하수체 의존성 쿠싱은 공장은 정상적인데 본사인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겨서 염소를 생산하라는 지시를 계속 하는 상태입니다.
공장인 부신은 정상적인 기능이 있지만 윗선에서 그런 지시를 내리니 계속 생산하다가 강물이 오염되는 상태라고 보히면 됩니다.
결국 1과 2에 해당하는 쿠싱 질환은 결국 종양성 질환 즉, 암입니다.
지금 2년째 먹이는 약은 부신이라는 공장에서 스테로이드를 합성하지 못하도록 막는 합성 억제제이고 국내에서는 이 약물만 시판이 허가되어 있어 유일한 치료/유지제입니다.
종양이면 수술로 완치 할 수 있는것 아닌가? 라는 질문을 하신다면
대부분 80% 정도의 쿠싱병은 1번인 뇌하수체 의존성 쿠싱이고 수술적으로 치료하고자 한다면 뇌수술을 해야 하는데 위험성이 높아 보호자분께 권하지 않는게 원칙이지요.
사망 가능성을 인정하시고 죽어도 좋다고 하신다면 주치의에게 수술을 요청하실 수도 있으나 뇌하수체는 쿠싱병과 관련한 기능 이외에도 실제 생명과 직접적인 영향을 보이는 많은 호르몬을 생산하는 장기로 사망 확률90% 이상, 극도로 높다는걸 반드시 숙지하셔야 합니다.
부신성 종양도 현재까지 정설로는 종양 제거 단계에서 부신의 수질부의 자극에 의해 수술중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프린의 과다분비로 인한 쇽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주변 혈관인 대정맥 혹은 대동맥에 침습하는 경우가 많아 수술중 파열로 인한 사망 가능성도 상당히 높아서
이런 수술중 사망 및 수술 이후 48시간 내의 사망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보호자분이 인정하고 동의하신다면 수술적 제거를 시도할 수는 있습니다.
2년동안이나 약을 계속 먹이는게 나쁘지 않겠느냐고 생각하시는건 당연한 생각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먹어서 컨트롤 할 수 있는 약이 있는것만으로도 축복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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