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송종민 과학전문가입니다.
르네상스 시대 로마에 유스타키오라는 유명한 의사가 있었어요. 갑자기 왜 옛날 얘기를 하냐고요? 중세에는 해부학 연구를 금지하고 천한 일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1300년대에 들어오면서 의사들은 이런 편견을 깨고 해부학을 연구하게 되었어요.
유스타키오를 비롯해 베살리우스 같은 많은 의학자들이 해부학을 연구했고, 많은 연구 결과를 쏟아 놓았답니다. 지금 우리가 인체에 대한 많은 지식을 가지게 된 건 모두 이들 덕분이에요.
가운데귀와 목구멍은 관으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이곳이 ‘유스타키오관’이라는 기관이에요. 이 구조를 발견한 사람이 바로 유스타키오지요. 그를 기리기 위해 유스타키오관이라고 부른답니다.
유스타키오관의 가장 큰 역할은 고막 양쪽, 즉 바깥귀와 가운데귀의 압력을 맞춰주는 일이에요. 공기를 적당하게 넣었다 뺐다 하면서 압력을 조절하지요. 빠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층 건물에 올라가 본 적이 있을 거예요.
갑자기 귀가 멍해지지요? 높은 곳은 아래보다 공기가 부족해서 기압이 낮아요. 바깥쪽의 기압이 낮으면 바깥귀와 가운데귀의 압력이 서로 달라져 고막에 통증이 느껴지고 멍하게 되는 거죠.
높은 산에 오를 때 귀가 멍한 것도 같은 이유랍니다.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면 일시적으로 유스타키오관이 열려서 기압을 맞춰 줍니다.
감기에 걸려서 유스타키오관에 염증이라도 생기면, 유스타키오관이 막혀서 공기가 왔다 갔다 할 수 없기 때문에 귀가 멍한 증상이 계속되지요.
<출처: 재미있는 인체 이야기, 2006. 12. 13., 가나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