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성영 치과의사입니다.
아말감은 치아와 접착하는 재료가 아니고, 단단하게 굳기 전에 치아에 역삼각형 모양으로 충전하여 그 상태로 굳어 윗부분이 좁기 때문에 빠져나오지 못하는 식으로 유지가 이뤄집니다.
아말감은 수은 합금으로, 아말감이 위치하게 되면 주변 치아의 상아세관으로 아말감의 성분이 스며들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아말감 주위에서는 오히려 충치가 발생하기 어려워집니다(충치균도 상아세관을 통해 이동하기 때문) . 때문에 수십년 전에 아말감으로 떼운 것도 유지 관리가 잘 되는 경우에는 특별히 교체 없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말감으로 떼운 치아 주변에는 잔균열이 가는 경우가 많으며, 추가적으로 치료를 하게 되는 경우에는 이런 균열과 앞서 언급한 아말감이 스며든 부위를 모두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상아세관이 막혀있으면 접착성 재료도 접착을 못하므로) 치료 범위가 커지게 됩니다.(금 등의 비접착성 재료로 인레이를 하는 경우는 제외)
치료해야 하는 범위가 커서 남는 치아가 적은 경우에는 더욱 치아가 파절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런 경우에는 아말감으로 떼우는 것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레진은 치아와 접착하는 접착성 재료로, 기존에 아말감치료와는 달리 충치부분만 제거하더라도 치아와 접촉을 통해 충분히 유지가 되기 때문에 치아 삭제가 적어지는 점과, 치아 색과 유사하여 심미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강도 역시 적절하여 치아의 마모에 따라 레진도 마모되어가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른 변색이나 접착 실패로 인한 미세누출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어떤 특정 재료가 모든 치료에 만능인 재료는 없으며, 치아 상황에 맞게 적절한 재료를 이용하여 치료하는 것이 최상의 치료입니다.
즉, 충치가 있는 부위와 충치의 정도에 따라 두 재료의 사용이 모두 가능한 경우일 수도, 아말감의 사용이 권장되지 않은 경우일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상태를 보지 않고서는 판단이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