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설효훈 과학전문가입니다. 말벌들은 집을 침략한 벌매에게 위협 비행을 하거나 독침을 쏘지만, 벌매는 오랜 세월 말벌 둥지 사냥에 특화되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깃털이 마치 비늘처럼 빼곡하여 침이 피부를 찌르기 힘들다. 물론, 힘들게 독침에 맞았더라도 독에 대한 내성까지 지녀서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
이런 생태 때문에 벌매의 신체적 특징들은 전부 말벌 군체를 적극적으로 사냥하기 편하게 진화되었다. 예시로 벌매의 발톱은 갈고리형으로 가늘고 길게 발달되어 있는데, 이는 말벌집을 움켜쥐고 고정하는 용도로 쓰인다. 그뿐만 아니라 깃털이 없는 다리 부분은 단단하고 방울같은 질감의 비늘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 건틀릿 역할을 하고, 그나마 벌이 공격 가능한 몇 안되는 부위인 콧구멍은 아주 작게 진화했다. 깃털과 피부 또한 단단하게 무장하여 독침따위 씨알도 안먹힐 정도, 설령 이러한 특징을 뚫고 벌매에게 정확하게 독침을 쏘는데 성공해도 독침에 대한 내성까지 지녀서 상관이 없다.
출처 : 나무위키 - 벌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