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동이 오늘날처럼 서울의 대표적인 '중국 동포 타운'이 된 데에는 지리적, 경제적, 그리고 정책적인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단순히 어느 날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 인근 지역의 변화에 따른 '주거지 이동'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역사적인 흐름을 따라가면 그 이유를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입국한 중국 동포(조선족)들이 처음 자리를 잡은 곳은 대림동이 아니라 인근의 가리봉동이었습니다.
당시 가리봉동에는 대규모 제조 단지인 구로공단이 있어 일자리가 풍부했습니다.
공단 노동자들이 살던 이른바 '벌집(쪽방)' 형태의 저렴한 숙소들이 많아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초기 이주민들이 정착하기에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2000년대 들어 구로공단이 첨단 IT 단지(디지털단지)로 탈바꿈하고 가리봉동 일대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변화가 생겼습니다. 재개발로 인해 집값이 오르고 살 곳이 없어지자, 이주민들은 가장 가까우면서도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했던 대림동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림동이 특히 커진 이유는 지하철 2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입니다.
2007년 방문취업제(H-2 비자)가 도입되면서 중국 동포의 입국이 급증했는데, 이미 기반이 닦여 있던 대림동은 이들이 가장 쉽고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는 거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