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기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터키는 국가명을 영어식 표기인 ‘터키’ 대신 ‘튀르키예’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해 왔다고 합니다.
‘Turkey'(터키)라는 단어가 칠면조를 의미하는 데다 겁쟁이, 패배자 등을 뜻하는 속어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호전적 민족인 자국의 국민성 및 국가의 정체성을 제대로 대표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해왔다고 합니다. 그래서내부적으로 국가명을 변경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 같은 내용의 법령을 선포하였고, 대내외적으로 “튀르키예는 우리 문화와 문명, 가치를 가장 잘 표현한 단어”라고 강조하며, “튀르키예는 터키어로 ‘튀르크인의 땅’을 뜻하고 ‘튀르크’는 ‘용감한’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지난 6월 2일(튀르키예 시간 기준)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터키의 요청에 따라 국가 이름을 ‘Turkey'(터키)에서 ‘Türkiye'(튀르키예)로 대체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유엔의 공식 문서에는 ‘Türkiye'(튀르키예)라는 국가명이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UN에서도 국가명을 변경하는데 있어서 수락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원하는 이름을 자유스럽게 결정할 수 있고, 변경의 경우가 드문 일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우크라이나의 경우 공식 지명을 키예프에서 키이우로 , 크림반도는 크름반도, 루간스크는 루한스크로 바꾸었고, 태국의 경우도 방콕을 타이어 표기인 끄룽텝으로, 미얀마도 랑군을 양군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바꾸는 것은 국가의 마음이고, 해당 신청 서류의 적법성만 검토하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