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미국도 미터법을 쓰려는 시도를여러 번 했습니다. 1960년대에도 전세계가 도입하는 미터법을 미국만 거부하다가는 1930년대 미국 대공황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한때 도입이 추진되기도 했고, 1975년에는 미국 의회가 미터법을 우선적으로(preferred) 쓰는 '미터법 전환령'을 통과시키기도 했습니다. 지미 카터 대통령 때는 일부 도로의 거리 표시를 마일에서 킬로미터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굳이 익숙한 야드파운드법을 두고 익숙하지 않은 미터법을 도입하는, '쓸데없는 짓'을 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고, 미국 연방이 각 주에 미터법을 강제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주장하면서 오늘날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미국은 대선 때면 미터법 시행을 공약으로 내거는 후보들이 있습니다. 미국의 과학자들과 일부 국민들은 이런 비합리적인 미국의 도량형에 대해 한탄하기도 합니다. 반면, 일부 세력은 자신들이 전세계와 다른 도량형을 쓴다는 사실 그 자체를 자랑거리로 삼기도 합니다. 아마도 조만간 미국도 이런 우매한 짓을 멈추고 세계화에 동참 하지 않을 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