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선과 목 부위에 집중된 딱딱한 여드름은 호르몬성 여드름의 전형적인 분포입니다. 안드로겐(androgen) 호르몬이 피지선을 과도하게 자극하면서 모낭이 막히고 염증이 깊게 자리잡는 것이 기전인데, 이 부위의 여드름은 표재성이 아니라 진피 깊숙이 위치한 결절성인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습니다.
이소티논(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 중이심에도 호전이 없다면 몇 가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용량이 충분한지, 복용 기간이 얼마나 됐는지가 중요합니다. 이소트레티노인은 보통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4주에서 8주가 걸리고, 초반에 일시적으로 악화되는 시기(purging)를 거치는 경우도 흔합니다. 또한 호르몬 자체의 문제가 근본 원인이라면 이소트레티노인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호르몬성 여드름에서 이소트레티노인과 병행하거나 대안으로 고려되는 치료가 있습니다.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은 안드로겐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로, 호르몬성 여드름에 근거 수준이 높은 치료입니다. 경구 피임약 중 항안드로겐 효과가 있는 성분도 병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이 두 가지는 산부인과 또는 내분비내과와 협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현재 피부과에서 호르몬 수치 검사(DHEA-S, 테스토스테론, LH/FSH 비율 등)를 받아보셨는지 확인해보시고, 아직 안 하셨다면 이를 먼저 요청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원인 호르몬이 특정되면 치료 방향이 훨씬 명확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