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유명한 저격수는 누구인가요?
단신으로 전쟁에서 적군을 수십명 수백명 사살한 유명한 저격수들이 있는데 이 저격수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저격수는 누구인가요?
저격수를 뜻하는 스나이퍼(Sniper)는 야생 도요새 스나이프(snipe)에서 나왔다. 18세기 인도의 영국군 장교 사이에 이 새를 쏘아 잡는 경쟁이 벌어졌다. 도요새는 워낙 작고 동작이 날래 맞히기 어려웠다. 스나이프를 떨어뜨릴 만큼 총을 잘 쏘는 사람을 가리켜 그때부터 스나이퍼라고 불렀다. 저격수는 총알을 허비하지 않는다. ‘일발필중(one shot one kill)’이 모토다. 1, 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 이라크전을 거치며 그 중요성을 인정받았다. 1차 대전 때 적 1명을 제거하는 데 들어간 탄약은 7000발, 2차 대전은 2만5000발이었다. 저격수들은 평균 1.7발을 사용했다. 저격수 한 명이 1개 중대(100명)만큼의 효과를 내는 셈이다. 탄과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도 언제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저격수의 한 발은 치명적인 위협이다. 단 한 명의 저격수 때문에 1개 부대의 작전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철학자 볼테르가 “신(神)은 많은 병력 편이 아니라 정확한 사수(射手)의 편에 선다”고 했던 대로다. 사람의 목숨을 앗는 저격수의 세계에도 기록이 남는다. 그렇다면 역사상 세계 최고의 스나이퍼는 누구일까.
‘백색 죽음’ 시모 해위해
핀란드의 저격수 시모 해위해. ‘백색 죽음’이라는 별명을 지닌 그는 1939년에 발발한 소련-핀란드 전쟁, 일명 ‘겨울전쟁’에서 스탈린군과 맞서 상상을 초월한 전과를 올렸다. 조선DB
대부분의 군사사(史) 전문가들은 핀란드의 저격수 시모 해위해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백색 죽음’이라는 별명을 지닌 그는 1939년에 발발한 소련-핀란드 전쟁, 일명 ‘겨울전쟁’에서 스탈린군과 맞서 상상을 초월한 전과를 올렸다.
평범한 농민이자 사냥꾼이었던 그는 ‘겨울전쟁(1939년 12월 7일3월 6일)’에서 라이플총으로 542명을 저격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수치만이다. 기관단총으로 200명 이상을 사살했다고 하니, 그의 손에 죽은 사람이 최소한 700명이 넘는다. 참전 일수가 90일 남짓하니, 하루 910명의 적군을 사살한 셈이다.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극한 상황에서 하얀색 옷을 입어 위장한 채 구식 총으로 정확하게 목표를 맞히는 이 인간 사냥꾼은 소련군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