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이 상태는 크루프(croup, 급성 후두기관기관지염)에 해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5세 이하 소아에서 밤에 갑자기 깨며 나타나는 컹컹거리는 개 짖는 듯한 기침, 쉰 목소리, 쇳소리(천명)는 크루프의 전형적인 3대 증상입니다. 대부분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고, 찬 공기에 노출되거나 야간에 악화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토를 한 번 하고 나서 아이가 좀 편해졌다고 하는 건, 기침 반사 과정에서 기도 주변 긴장이 일시적으로 해소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목소리가 아직 이상한 건 후두(성대 주변) 점막 부종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응급실을 가셔야 하는 신호가 있습니다. 숨쉴 때 목 아래나 갈비뼈 사이가 쑥쑥 들어가는 모양이 보이거나, 입술이나 손발톱이 파래지거나, 침을 삼키지 못하고 흘리거나, 아이가 앞으로 몸을 숙이고 앉으려 하거나, 기침 소리가 다시 심해지면 즉시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현재 아이가 울음이 그치고 스스로 편하다고 하고 있다면 당장 위험한 상태는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창문을 살짝 열어 서늘하고 습한 공기를 마시게 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 곁을 계속 지켜보시면서 위에 말씀드린 증상이 생기면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가시고, 그렇지 않다면 내일 오전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