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장효진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
사실 주식시장도 24시간 운영이 기술적으로 가능하기는 합니다. 다만, 주식시장은 그 역사가 매우 길고 그 역사를 갑작스레 바꾸기는 힘듭니다.
조금만 옛날로 돌아가서 주식시장이 만약 24시간 운영된다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1. 잉여인력이 소모됩니다.
낮에 해가 떠 있는 시간대야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와서 거래도 하고 할텐데, 밤에는 다들 잠에 들을게 뻔합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도 주식시장을 연다는 것은 잉여인력을 소모시킨다는 말 밖에 되지 않습니다.
물론 지금이야 컴퓨터로 인터넷에 접속하여 거래를 하면 되지만.
불과 십수년 전만 하더라도 집에 있는 컴퓨터를 이용한 거래보단, 객장에 나와 오프라인으로 거래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존재하였고. 현재도 객장에 나와 거래하는 분들이 간간히 있습니다.
그러나 이 거래자들이 대부분 잠자러 집에 가있는 동안 주식시장을 계속 돌릴경우.
주식시장을 돌리는데 필요한 필수인력과, 객장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인력들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고작 올빼미족 거래자 1~2명을 상대하느라 수십명의 관련 인력들이 소모되게 되죠.
2. 거래가 흩어집니다.
만약 거래시간을 제안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매수자와 매도자가 서로를 찾지 못해 거래가 어려워질 것입니다.
물론 거래량이 매우 풍부한 종목이라면 이것은 별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테지만, 가뜩이나 거래량이 실종된 주식이라면.
매수자는 점심시간에 주식을 매수하고 싶지만 매도자는 새벽 3시에 매도 주문을 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죠.
3.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자기가 어느 시간을 딱 정해놓고 거래를 마치는 분들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24시간동안 오르내리는 차트에, 자신이 매수한 종목이 떨어질까봐 불안감에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주식시장은 이제까지 24시간 거래를 하지 않아왔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