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국립국어원에서 발행하는 국어사전은 ‘성은’에도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성할 성(盛)에 은혜 은(恩)으로 “풍성한 은혜”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성은’은 성스러울 성(聖)에 은혜 은(恩)으로 “성인의 은혜”라는 의미로 “임금의 은혜”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만약 이런 성은(聖恩)을 종교적 의미로 해석한다면 기독교적인 관점에서는 “하나님의 거룩한 은혜”로 보시면 될 듯하며 불교적인 관점에서는 “부처님의 자비로운 은혜”로 해석을 하시면 될 듯합니다.
여기에 ‘망극하다’의 망극을 분석할 경우 없을 망(罔)에 다할 극(極)으로 망극(罔極)의 의미는 “끝이 없다” 또는 “한계가 없다” 정도로 해석을 하시면 됩니다.
즉 “성은이 망극하옵니다”를 풀이할 경우 “하늘과 같은 임금이 베푸시는 은혜는 미천한 신하에게는 끝이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 송구스럽다”로 보시면 가장 근접한 해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필자의 뇌리를 스치는 의구심은 과연 그 당시 신하들은 진정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서 “성은이 망극하다”를 외쳤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여러분도 필자와 같은 궁금증이 있으신지요?
원래 오늘의 주인공인 “성은이 망극하다”의 ‘망극’이 처음 등장한 곳은 명심보감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지난주 필자가 말씀드렸던 “부생모육”의 시초가 됩니다.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씀 중에 부혜생아(父兮生我) 모혜국아(母兮鞠我) 욕보지덕(欲報之德) 호천망극(昊天罔極)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즉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님 날 기르시니 그 은혜를 갚으려면 높은 하늘과 같아 끝이 없도다” 정도로 해석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옛날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등을 보면 ‘군사부일체’라 하여 군주(君)와 스승(師) 그리고 아버지(父)는 일체(一體)라 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군주라 함은 임금이며 스승은 여러분께 마음의 양식과 인간의 기본기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이 되겠으며 아버지라 함은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 즉 부모님을 언급하는 것으로 거두절미하고 임금과 스승 그리고 부모님은 동일하게 고귀하고 숭고한 분들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 송경태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