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명훈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쐐기 문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 점토서판(粘土書板)에 갈대 등으로 만든 필기구의 뾰족한 끝으로 새기듯이 쓴 문자의 총칭. 설형문자라고도 하며, 석판이나 금속판에 새긴 경우도 있었다.
1712년 라틴어로 《회국기관(廻國奇觀)》이라는 여행기를 발간한 독일인 E.켐퍼가 이 책 속에서 고대 페르시아문자를 쐐기문자(litteraecunetae)라고 한 것이 명칭의 시초라고 한다. 그러나 1700년 무렵, 영국인 Th.하이드가 벌써 이 명칭을 사용하고 있었다고도 한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가장 초기의 주민인 수메르인은 점토를 굳혀서 만든 서판에 주로 신전에 바치는 물품(곡물·소·양·물고기·노예 등)을 표시한 문자기호를 새겼다.
처음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세로로 썼다. 그 후 1세기쯤 뒤에 점토서판을 왼쪽으로 9°회전시켜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가로쓰기가 되었고, 문자기호는 조금씩 간략화되어 쐐기모양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처음에는 오히려 상형문자(象形文字)에 가까웠으며, 완전한 쐐기문자로 된 것은 훨씬 뒤의 일이다.
쐐기문자는 BC 2500년쯤에는 셈어족인 아카드어, BC 2000년쯤에는 아카드어의 분지인 바빌로니아어와 아시리아어, 다시 주변의 히타이트어와 아라라트어의 표기에 사용되었다. 또 구조가 다른 우가리트(북시리아)와 고대페르시아의 쐐기문자를 파생시켰다.
쐐기문자는 약 3000년 동안 사용되었으나 서력기원 전후 무렵에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고, 그 용법도 잊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