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은수 수의사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고 정상적인 개과 동물의 원형에 가까운 중대형견에서는
영구치의 치아핵이 성장하면서 동시에 유치의 뿌리 부분을 녹여 그 부분에서 얻은 칼슘으로 영구치가 성장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하지만 소형견의 경우 치아 크기와 턱뼈의 크기 불균형에 의해 영구치의 치아핵이 유치의 뿌리 바로 아래 있지 않고 옆으로 살짝 틀어진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 통상 유치의 치아 뿌리를 완전히 녹이지 못하여 덧니가 쉽게 발생하게 되지요.
덧니가 지속적으로 있다보면 유치와 영구치 사이에 음식물 찌꺼기가 잘 끼게 되어 치실이나 양치로 빼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작업이기 때문에 유치를 빼줄 필요가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매우 드물지만 일부에서는 자연히 빠진 유치가 기관을 타고 폐로 넘어가 만성적인 폐렴을 유발한 사례도 보고되어 있기 때문에
되도록 유치도 인위적으로 빼주는걸 추천하곤 합니다.
치아를 빼는 과정은 통증을 수반하는 과정이고 동물에게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을 주는 경우이기 때문에 마취 없이 이빨을 뽑는것은
그 자체로 동물학대에 해당합니다.
물론 대한민국에서 반려견은 사유재산이고 그 사유재산에 대해서 보호자분이 발치를 할지 말지를 결정하시는 부분은 재산권 행사에 해당하여 본인 판단대로 하시면 되지만
앞에서 말씀 드린것처럼 마취가 반드시 필요한 사항에 대해 무마취로 진행하는것은 그 자체로 동물학대이기 때문에
그걸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직접 행하시는것은 법률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