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에서 팹리스기업과 파운드리기업이 다른거라던데 어떻게 다른거죠?
반도체 산업에서 팹리스기업과 파운드리기업이 다른거라던데 어떻게 다른거죠?
반도체 제조과정을 구분해서 기업을 나누는거같은데요. 세계최고의 반도체 기업은티에스엠씨는 파운드리기업이라고하더라구요.
팹리스와 파운드리가 뭔지 어떻게 다른건지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한가한나무늘보281입니다.
■ 팹리스 (Fabless) – ‘설계’가 전문이지만, 유통까지!
팹리스란 ‘제조설비’를 뜻하는 패브리케이션(Fabrication,Fab*)과 리스(-less)를 합성한 말로, 반도체를 만드는 공장을 소유하지 않고 반도체 회로설계와 판매를 담당하는 회사를 말하는데요. 이렇게 자체적으로 설계한 브랜드 제품을 협력업체(파운드리)에 맡겨 생산합니다. 여기서 생산된 반도체 제품은 자사의 브랜드 이름으로 판매하게 되죠.
왜 직접 만들지 않고 협력업체에 맡기는 걸까요? 이유는 팹(fab)이 많은 자금이 요구되기 때문인데요. 이에 투자하지 않고 우수한 칩 설계 기술을 갖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죠. 대표적인 팹리스 기업으로는 엔비디아, 미디어텍, AMD 등이 있습니다.
*팹(fabrication facility): 반도체 생산의 핵심인 실리콘 웨이퍼*를 만드는 공장을 일컫는 말. 반도체 부품(특히 집적 회로)을 생산하며 컴퓨터 및 스마트폰 등의 핵심 부품(CPU, GPU, RAM 등)을 만든다.
*웨이퍼(Wafer): 반도체의 재료가 되는 얇은 원판. 실리콘이나 갈륨비소 등 단결정 막대기를 얇게 썬 둥근 판으로 서브스트레이트라고도 불린다.■ 칩리스 (chipless) – 오직 설계 전문!
칩리스 기업은 팹리스와 같이 반도체 ‘설계’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을 말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반도체 칩 자체가 없다고 해서 칩리스라고 하는데요. 설계의 배경이 되는 설계 라이선스를 IDM, 파운드리 기업에 제공하여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 수익을 얻기 때문에 IP 기업이라고도 불리죠.
팹리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팹리스는 설계 후 협력업체를 통해 자사 제품을 만든다면, 칩리스는 설계 라이선스를 판매할 뿐 자신의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칩리스 기업으로는 ARM, Synopsys 등이 있죠.
■ 파운드리 (Foundry) – 오직 생산에 집중!
이렇듯 반도체에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칩리스가 있다면,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도 있는데요. 바로 파운드리 기업입니다. 파운드리(Foundry)의 원래 뜻은 주형에 쇳물을 부어 금속, 유리제품을 찍어 내는 공장을 의미하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을 의미하죠. 파운드리는 자사 기업의 자체 제품이 아닌 다른 회사의 설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산’만’ 합니다. 즉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있지만 직접 설계해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으로부터 위탁받은 제품을 대신 만들어 이익을 얻는 것이죠.
그렇다면 파운드리 기업의 주 고객은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와 칩리스일 겁니다. 왜냐하면 반도체 생산을 위해서는 수조원대의 막대한 시설 투자비용이 들고
고도의 생산기술이 필요하지만, 반도체를 개발하는 모든 회사들이 반도체를 생산하기는 어렵기 때문이죠. 따라서 파운드리는 이러한 수많은 팹리스 기업의 생산기지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인 파운드리 기업으로는 TSMC, 글로벌파운드리, 삼성전자 등이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