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이상 매일 반복되는 코피는, 비록 양이 적고 금방 멈추더라도 원인을 찾아야 할 시점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비중격 전방부의 모세혈관 집중 부위인 키셀바흐 부위(Kiesselbach's plexus)의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지만, 이 분의 경우 고혈압을 갖고 계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혈압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으면 코 점막의 혈관이 지속적으로 압력을 받아 일상적인 자극에도 쉽게 출혈이 생기고, 이것이 매일 반복되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혈압약을 복용 중이시더라도 실제 혈압이 목표 범위 안에서 잘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봄철 건조한 공기와 알레르기성 비염도 점막을 취약하게 만드는 요인이 맞습니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만으로 한 달 이상 매일 출혈이 반복되는 것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아침저녁 세수 시 반복적으로 출혈이 유발된다는 패턴은, 점막 특정 부위에 미세 혈관 노출이나 혈관 확장이 고착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출혈 양이 적고 금방 멈추더라도, 40대 고혈압 남성에서 한 달간 매일 반복된다면 이비인후과에서 비강 내시경으로 출혈 부위를 직접 확인하고, 동시에 내과 혹은 담당의에서 현재 혈압 조절 상태를 점검하시는 것을 권고드립니다. 필요하다면 혈관 수축 소작술로 간단히 처치가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