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시는 주류 중 하나인 소주는 다 같은 소주가 아니던데요.
소주 종류 중 증류식과 희석식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안녕하세요. 반반한숲제비300입니다.
한국의 증류식 소주와 희석식 소주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조선시대까지는 여러 전통 증류식 소주가 있었지만, 일본침략기 시대의 수탈정책으로 인해 일반인들의 술 제조가 금지되어 명맥이 끊어졌습니다. 자유당 시대에는 증류식 소주가 있었지만, 5.16 후의 양곡정책으로 인해 1960년대부터 양곡을 사용한 증류식 소주의 제조가 금지되어 희석식 소주로 전환되었습니다. 현재 대부분 시장에 나와 있는 소주는 희석식 소주입니다. 하지만 1991년 7월 1일부터는 쌀을 사용하여 술을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증류식 소주는 알코올의 끓는점이 78℃이고, 물의 끓는점은 100℃입니다. 증류식 소주는 술을 78℃로 가열하여 알코올만 증기로 빠져나오게 한 후, 차갑게 식혀서 다시 알코올로 만들어내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를 "받는다" 또는 "내린다"라고 합니다.
희석식 소주는 고구마나 타피오카 등의 싸구려 원료를 발화시켜 정제한 주정(에틸알코올)에 물, 조미료, 향료 등을 섞어 소주 맛을 낸 알코올입니다. 희석식 소주에는 발암성 문제가 있어 다른 식품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사카린이 아직 사용되고 있습니다.
증류식 소주는 원래의 술에 들어있던 향기가 알코올과 함께 증류되어 소주에 풍부한 향기를 줍니다. 반면, 희석식 소주는 향기가 거의 없거나 인공적인 향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류식 소주는 입안으로 들어갈 때 매우 부드럽고 향기롭게 느껴진 후, 뱃속에서 싸하고 짜릿한 자극이 올라와 입을 통해 나가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이런 느낌은 처음에는 약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강해집니다. 또한, 향기가 입에서 사라지는 데에는 약 30분 정도 걸립니다.
희석식 소주는 입에 들어가자마자 써서 빨리 목을 넘기게 됩니다. 입안에 남아 있을수록 불쾌한 맛이 느껴져 안주를 함께 섭취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증류식 소주는 물을 타면 향기와 맛이 약해질 뿐입니다. 차가운 물과 함께 마셔도 다양한 맛과 향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뚜껑을 열어두거나 잔에 부어놓고 하루가 지나도 맛과 향기가 변하지 않습니다.
희석식 소주는 물을 타면 맛이 완전히 변하게 되어 술이 아닌 맛으로 변해버립니다.
증류식 소주는 다양한 양조주의 종류에 따라 소주의 향기도 다양합니다. 서양 소주인 위스키는 보리나 밀, 옥수수 등으로 만든 술을 증류한 것이고, 브랜디는 포도주(와인)를 증류한 것입니다.
희석식 소주는 증류식 소주처럼 향기롭지 않습니다. 소주의 향기와 맛을 좀 더 풍부하게 즐기고 싶다면 증류식 소주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