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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정상 부근의 분화구 습지는 해발 1,500m 이상에 위치한 고립된 환경으로, 외부 하천과 직접 연결되지 않아 보통은 물고기가 서식하기 어려운 장소인데요, 민물고기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조류에 의한 알이나 치어의 이동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물고기의 알은 점착성이 있어 물풀, 진흙, 조류의 다리나 깃털에 붙을 수 있는데요 이때 철새나 산새가 다른 습지나 하천에서 몸에 붙은 알을 모르고 옮겨오게 되면,
그 알이 물장오리 습지의 물속에서 부화하여 개체군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조류 매개 확산이라고 부르며 특히 미꾸리 알은 점성이 높고, 수분이 유지되는 상태에서는 일정 시간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간접적 이동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또는 지하수 또는 빗물 경로를 통한 연결 가능성이 있는데요 물장오리 분화구는 지표적으로는 고립되어 있으나, 한라산의 화산암층은 다공성구조이며, 비가 많이 오는 지역 특성상 지하수의 미세한 흐름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로를 통해 낮은 지대의 습지나 하천과 일시적인 수계 연결이 생기고, 그 과정에서 물고기의 알이나 유생이 상류 방향으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폭우나 태풍 시기에는 이런 현상이 단기간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