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오늘 할아버지 장례를 완전히 마치고 발인까지 싹 다 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고민이 남아있습니다.
오늘 할아버지의 유골이 분쇄되는 과정과 분쇄된 유골을 직접 보니
감정이 북받쳐 오르더군요.
두 가지 이유에서였던 것 같습니다.
우선 깊게 생각할 것도 없이 저는 어렵게 살았습니다. 평범한 인생을 살았죠. 할아버지는 알츠하이머 환자였지만 정신이 멀쩡할 때는 잘 알아보셨습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아들보다 손자인 저한테 '공부 열심히 해라 네가 공부를 잘하면 너도 좋고 네 부모님도 좋은 것이다.'라고 말을 해줬고 옛날 이야기들도 잘해줬습니다.
그런 할아버지가 더는 없다고 생각을 하니 이제 다음 차례는 아빠라는 생각이 들었고
감정도 북받치는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병원 장례식장에서 참관실에 들어가 직접 할아버지의 시신을 직접 보는 것만큼 괴로운 일은 없겠지요.
그때 아버지는 할아버지한테 '아버지... 미안합니다.'라고 햇고
저는 속으로 양가 감정을 느꼈습니다. 어떤 날엔 "아니야 아빠는 할 만큼 다 했어"라고 말을 해주고 싶다가
어떤 날엔 "그래, 할아버지는 좋은 곳으로 갔을 거야"라고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 질문은 이겁니다.
"정말로 할아버지가 좋은 곳으로 갔을까요? 아빠가 할아버지의 부재를 받아들이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