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민구 전문가입니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먹이가 도시에 넘쳐나기 때문이에요. 말씀하신 대로 비둘기, 직박구리, 참새, 까치가 도시에 엄청난 밀도로 살고 있어요. 참매는 주로 중형 조류를 사냥하는 포식자인데, 도시 비둘기는 천적에 대한 경계심이 낮고 밀집해 있어서 숲속 먹이보다 오히려 사냥하기 쉬운 경우가 많아요. 먹이가 풍부한 곳으로 이동하는 건 포식자의 자연스러운 행동이에요.
황조롱이가 먼저 도시에 정착한 것도 참매의 도시 진출을 촉진했어요. 황조롱이가 아파트 외벽이나 건물 틈에서 번식에 성공하는 걸 보면, 더 큰 맹금류도 도시 구조물이 절벽이나 바위와 유사하다는 걸 학습하게 돼요. 참매도 고층 건물을 자신의 사냥 거점으로 활용하기 시작한 거예요.
서식지 압박도 중요한 요인이에요. 도시화와 개발로 인해 참매가 원래 살던 숲과 산지가 줄어들고 있어요. 먹이도 줄고 서식지도 좁아지면서 일부 개체들이 도시로 분산되는 거예요. 적응력이 뛰어난 개체가 먼저 도시에 자리 잡고, 그 자손들이 도시 환경에 더 익숙한 채로 자라면서 점점 도시 개체군이 형성되는 거예요.
전 세계적으로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요. 영국 런던, 미국 뉴욕에서는 매과 맹금류가 고층 빌딩에 둥지를 틀고 도시 비둘기를 사냥하며 안정적으로 정착한 지 오래됐어요. 도시가 의도치 않게 맹금류의 새로운 서식지가 되어가는 거예요.
결국 도시에 먹이가 많고, 건물이 절벽 역할을 하고, 원래 서식지가 줄어드는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리면서 참매가 도시로 내려오는 건 생태학적으로 아주 자연스러운 흐름이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