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수면 부족, 여행 등 신체 스트레스 때문에 생리 양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거나 기간이 짧아지는 경우는 비교적 흔합니다.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hypothalamic-pituitary-ovarian axis)이 스트레스에 민감하기 때문에, 강한 피로·수면 부족·환경 변화가 있으면 자궁수축과 호르몬 분비가 일시적으로 변하면서 생리 양이 줄거나 중간에 거의 멈춘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두통 때문에 복용한 진통제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예: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등)는 자궁 내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 생성을 억제하여 자궁수축과 출혈량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월경과다 치료에 사용되면 생리량이 약 20에서 40퍼센트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진통제를 복용한 후 생리 양이 줄어드는 것은 의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현상입니다.
또 하나 고려할 점은 자궁내막 두께입니다. 과거 시술 등으로 자궁내막이 얇은 상태라면 원래부터 생리량이 적거나 빨리 끝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막이 충분히 두꺼워지지 않으면 탈락되는 조직 자체가 적기 때문에 생리 기간이 짧거나 갑자기 끝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여행 중 피로와 수면 부족, 진통제 복용, 원래 얇은 자궁내막 상태가 모두 생리량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산부인과 확인이 필요합니다.
생리가 두세 달 이상 계속 매우 적거나 거의 나오지 않는 경우, 갑자기 생리 패턴이 크게 변한 경우,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심한 두통·몸살 증상이 반복되는 경우입니다.
참고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ACOG) – Management of abnormal uterine bleeding
Williams Gynecology, Menstrual physiology and abnormal uterine blee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