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준영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일제는 1931년 만주 침략(만주 사변)을 시작으로 전쟁 야욕을 높여갔다. 1937년에 중일 전쟁을 일으킨 뒤에는 동남아시아로 진출했고, 1941년에는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공습하여 태평양 전쟁을 일으켰다.
이 무렵 한반도에서는 황민화 정책을 펼쳤다. 황민화 정책이란 조선인들을 일본의 왕에게 충성하는 국민으로 만들겠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 우리의 민족의식을 없애는 민족 말살 정책을 함께 추진했다.
즉 우리말과 글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우리 역사를 가르치지 못하게 했으며, 일본의 왕에게 충성을 다짐하는 ‘황국 신민의 서사’를 외우게 하고, 일본 왕실의 조상을 모신 신사에 참배하도록 했다.
조선인을 일본인으로 만들겠다는 심산이었다. 창씨개명도 이때 이루어졌다.
일제가 모든 조선인들에게 이름을 일본식으로 바꾸라고 명령한 것은 1939년이었다.
이름을 바꿀 수 있는 기간은 1940년 2월 11일부터 6개월간이었고, 이 기간에 신고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여러 가지 불이익을 주었다.
각급 학교에 들어가기 어려웠으며, 청년들은 징병이나 징용 대상자가 되었다. 일반인들은 식량 배급에서 차별을 받았다.
조상이 물려준 성과 이름을 바꿀 수 없다며 끝까지 이를 거부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당시 80% 정도의 조선인들이 일제의 강요에 못 이겨 일본식으로 성과 이름을 바꿨다.
일제는 창씨개명을 거부한 사람들은 ‘불령선인’이라고 부르며 탄압했다. 불령선인이란 불온하거나 불량한 조선인이라는 뜻으로, 일제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경멸하거나 차별할 때 사용하는 말이었다.
나중에는 독립운동을 하는 조선인들을 지칭하는 말로 쓰였다.
출처 : 한국사 사전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