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순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볼리우드의 주류는 마살라 영화라고 하는 뮤지컬 영화로, 보통 3시간을 넘어가는 긴 상영 시간에 청춘 남녀의 연애담, 얽히고 설킨 가족사 등의 통속적인 이야기를 담고, 이에 인도 특유의 음악과 선정적인 남녀 주인공의 몸짓이 어우러진 화려한 군무 장면이 수시로 연출되는 지역색이 강한 영화 장르다.[6] 대개의 마살라 영화들은 영화 중간에 춤을 추는데 이것을 ABCD무비라고 부른다. 뜻은 "Any Body Can Dance"이다.
춤과 쉬운 이야기, 긴 상영시간은 인도의 독특한 문화적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기본적으로 문맹 비율이 상당하고, TV가 비교적 늦게 보급되어 아직도 TV가 없거나 희귀한 시골이 상당히 남아있는 인도에서는 온 마을 사람이 모여서 보는 영화는 상당히 중요한 오락거리다. 그래서 시간을 때우기 위해 길게 만들며, 두루 공감할 수 있는 통속적인 이야기를 주로 만들고 내용을 몰라도 즐길 수 있기 위해 춤을 영화 속에 삽입하는 것이다.[7] 얼핏 보기에는 괴상해 보이는 취향에도 합리적인 이유가 숨어 있는 법이다.[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