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은 특정 한 가지 물질이 아니라, 인체에 치명적 손상을 유발하는 화학물질 전반을 의미합니다. 성분에 따라 작용 기전과 임상 경과가 완전히 다릅니다. 예를 들어 농약(유기인계·카바메이트), 청산염(시안화물), 강산·강알칼리, 메탄올, 일산화탄소, 제초제(파라콰트) 등은 각각 독성 기전이 다릅니다.
임상 양상은 물질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경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첫째, 위장관 자극성 물질은 구토, 복통, 설사, 출혈, 식도·위 천공을 유발합니다.
둘째, 신경독성 물질은 경련, 의식저하, 호흡억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셋째, 세포 호흡을 차단하는 물질(예: 시안화물)은 급격한 저산소증, 심정지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넷째, 간·신장 독성 물질은 수 시간에서 수 일에 걸쳐 장기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은 물질, 농도, 섭취량, 개인의 체중·기저질환·응급처치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수 분 내 심정지에 이를 수 있는 경우도 있으나, 많은 독성 물질은 수 시간에서 수 일의 진행 경과를 보입니다. “몇 분 만에 사망한다”는 식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