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에 병변이 있어도 설사가 나타날 수는 있습니다. 다만 하루 밤 사이에 물설사가 여러 번 발생했다가 다음날 정상 변으로 돌아오는 양상은 구조적 병변(대장암, 용종, 협착 등)보다는 일시적인 장 자극이나 급성 장염에서 더 흔합니다. 대장에 종양이나 협착 같은 병변이 있는 경우에는 보통 설사가 갑자기 하루만 심하게 나타났다 사라지기보다는 배변 습관 변화가 몇 주에서 몇 달 지속되는 양상이 많습니다.
말씀하신 증상 중 하루 동안의 폭발적 물설사 이후 복부 불편감과 묵직함이 며칠 지속된 점은 일시적인 장염, 음식으로 인한 장 자극, 또는 장 운동 변화에서 흔히 보입니다. 또한 변이 나오려는 느낌은 있으나 조금만 나오거나 안 나오는 증상은 직장 자극 또는 과민성 장증후군에서 흔한 잔변감 양상입니다.
평소 변에 흰 점액이 섞여 나오는 것은 장 점막에서 분비되는 점액일 수 있으며, 과민성 장증후군이나 경미한 장 점막 자극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변 모양이 일정하지 않고 가늘어졌다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도 기능성 장 질환에서 비교적 흔합니다. 다만 지속적으로 매우 가늘어진 변이 계속되거나 배변 습관 변화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에는 대장 내 협착성 병변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상황만 보면 단발성 장염이나 일시적 장 자극 가능성이 더 높아 보입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대장 질환 평가가 필요합니다.
2주 이상 배변 습관 변화 지속, 지속적인 복통, 반복되는 점액변, 체중 감소, 혈변, 빈혈, 가족력 등이 있을 때입니다. 이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참고 문헌
Harrison's Principles of Internal Medicine, Gastroenterology chapter.
Sleisenger and Fordtran's Gastrointestinal and Liver Disease.
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guideline for chronic diarrh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