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가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난 탓에 빛을 볼 기회를 생전에는 잡지 못했지만, 사후에 세계적인 화가가 될 수 있었던 데는 동생 테오의 아내인 요한나의 공이 컸습니다.
요한나는 남편의 유지를 이어받아 고흐의 그림을 세상에 알리고자 노력했습니다. 고흐 사후 15년만에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에서 열린 고흐 회고전에서는 480점에 이르는 고흐의 유작들이 소개됐습니다. 요한나는 '해바라기'같은 고흐의 대표작을 더 많은 이들이 접할 수 있도록 국립미술관에 판매했으며, 고흐 형제가 주고받은 편지들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였습니다.
또한 요한나의 아들이자 고흐와 동명의 조카인 고흐 주니어는 1973년 삼촌의 이름을 딴 '반 고흐 뮤지엄'을 개관했습니다다. 자신의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고흐의 생전 소망은, 남겨진 가족들의 노력으로 사후에 뒤늦게나마 이룰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