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학생의 연애고민 상담입니다
제가 640일정도 사귄 여친이 있었습니다. 저는 여친과 처음 사귈 때부터 정말 좋아하고, 문자나 카톡으로 사랑한다거나 애정표현을 많이 했어요. 제 성격이 좋아하는 사람 앞에 서면 오히려 떨려서 잘 말을 못 하는 성격이였지만 만나서도 얘기하고 카톡으로 대화하던 것처럼 애정표현과 여친에게 귀엽다,예쁘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여자친구 또한 그런 저의 톡을 잘 받아주고 대답해줘서 저는 그래서 지금까지 관계 유지가 굉장히 잘 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작성일 기준 11일쯤 전쯤에 여친에게 고민이 있다며 연락이 왔습니다.내용은 대충 이랬습니다. 여자친구는 다른 애들이 커플이라고 언급하는게 불편하다고 하더군요. 여자친구는 남사친들도 있는 편이고, 같이 잘 노는 편입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는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나에게만 더 집중해주고 애정을 준다면 상관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크게 신경쓰지 않았는데, 오히려 여자친구에 대해 다른 반이나 여친의 같은 반 여자애들이 남친 있는데 그래도 되냐, 남친도 이런 식으로 꼬셨냐 등의 막말을 했다고 했습니다. 뒷담 까는 걸 몇번 듣기도 했지만 자기 말로 자기는 내성적이라 그런 걸 잘 받아치지 못 한다고 했습니다. 아무튼 여자친구는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면서 이 일들에 대한 생각들이 너무 많아져 공부에도 지장을 주고 힘들어하는 시간이 상당히 소요되어 헤어지는 게 깔끔한건지 고민하고 있다고 제게 톡을 보내왔습니다. 이 톡을 받기 몇 주전부터 여자친구는 눈에 띄게 전보다 선톡과 톡이 줄어든걸 저희가 중1엔 톡을 많이 했던 편이라 금방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보니 중2로 올라간 뒤로 서서히 톡이 줄어든 것 같네요.또한 고민을 말한 이 날 평소처럼 둥글한 말투(예를 들면 대답할 때 '웅'이라던가요)를 쓰던 평소와 달리 갑자기 대답할 때 초성만 쓰거나 단답을 쓰며 대답했습니다. 그러다가 먼저 여친에게 위의 내용의 톡이 온 것 입니다. 저는 이때도 여자친구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당연히 헤어지기 싫다는 의사를 표현했습니다."너와의 관계를 끝낼 용기가 없다,너처럼 좋은 사람을 잃고 싶지 않다, 다른 애들이 남자애들과 노는걸로 뭐라하면 남친인 내가 괜찮다고 했다고, 정 그러면 날 직접 불러서 말하게 해도 괜찮다"라는 등의 내용이였습니다. 이에 대한 여친의 답장은 '다시는 보지 말자는 게 아니다, 커플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고 가장 편한 서로의 이성친구로 남자, 내가 너와 사귀었던 의도 또한 연인과 커플의 의미가 가장 가깝고 아껴서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라는 내용이였습니다. 솔직히 사귈 때부터 친한 친구라기 보단 같이 있으면 설레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정말 연인 같고 그래서 좋았던 감정이였습니다. 물론 속마음을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제 지인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솔직히 그런 상황에서 서운함이 몰려왔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그날 헤어지고, 서로에게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이로 지내자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여자친구한테 학교 점심시간에 만날 수 있냐며 연락이 왔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했고, 그렇게 점심시간에 저희 반 교실 앞에서 만났습니다. 여친이 한 말은 굉장히 뜻밖이였습니다. 바로 애들에게는 헤어졌다 하고 비밀 연애를 이어가자는 것이였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전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여자친구가 너무 좋아서 전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전 다시 여자친구와 비밀로라도 연인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애들 사이에선 소문이 꽤 퍼진듯 보였고, 저나 제 여친에게 직접 헤어졌냐고 물으러 오는 애들도 있었습니다.그렇게 저흰 애들에게는 깨진 커플이 되어 계속 관계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그렇기에 저흰 학교에서는 만나거나 눈이 마주쳐도 인사나 아는 척 조차 못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흰 평소에 사귈 때(애들이 사귄다고 알 때)에도 만나도 인사를 잘 안하고 마주쳐도 살짝 하이파이브나 손끼리 터치?정도가 전부였는데, 그것조차 못하게 되어 사실상 카톡이나 문자로밖에 대화가 안 되는데, 원래 이렇게 카톡이나 문자로만 서로에게 연락을 했었지만 만나지 못하고 헤어진 연인인 양 행동해야하는 게 더 크게 실감 되더라고요.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은 이 정도 까지입니다. 그래서 제가 상담하고 싶은 것은 우선 첫째로 이렇게 비밀 연애를 이어가는 것이 괜찮은가 입니다. 사실 저희 부모님한테 이 사실들을 모두 말씀드렸을 때 그리 긍정적인 반응은 사니셨습니다(대충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둘째는 첫번째와 연관되어 과연 계속 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맞나 궁금합니다. 이 고민상담을 하게 된 궁극적인 원인도
이 관계의 유지가 제게 맞는걸까 의구심이 들어서입니다. 저는 정말로 여친을 좋아하는데도요. 여친은 요즘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말투로 제게 톡을 보내며 대화했습니다. 평소에는 잘 부르지 않는 제 이름까지 부르면서요(솔직히 이때 좀 기뻤습니다). 저는 항상 변함없이 애정 담긴 말투와 반응을 해왔습니다.이것만큼은 제가 확신합니다. 또한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항상 걱정하고,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했습니다. 이런 소소한 행복으로 버티고 있지만, 저는 언젠가 다시 위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 같은 걱정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성으로서의 감정과 행동,말들을 원하는 제 기대감들을 저를 가장 친한 이성친구로서 대하는 여친의 마음이 충족시켜주지 못해 제가 떠나는 것이겠지만, 제게 이럴 용기는 없습니다. 1시쯤 잔다는 여친의 톡에 1분도 안되서 답장했는데 사라지지 않는 1을 보고 살짝 현타....?가 와서....ㅋㅋ 아무튼 이 관계를 유지하는 게 맞는지,현실적인 조언 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