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주영 육아·아동전문가입니다.
첫째, 어려운 상황을 피하기 위한 도피성 자살. 불량청소년의 협박에 못이겨 학교 가기가 두렵고 학교를 안가자니 부모의 야단이 두려운 상황, 혹은 나쁜 짓 한 것이 부모에 탄로가 날까 두려운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소위 딜레마 상황에서 문제해결 방법으로 죽음으로써 도피해버리는 경우이다. 대개 수동적이고 타인과 의사소통이 단절된 청소년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둘째, 보복심리에 의한 자살. "남은 1등 하는데 너는 왜 이 모양이냐?"는 부모의 꾸중에 대한 반발로, 혹은 '돈을 네가 훔쳤지?'하는 교사의 추궁에 결백을 주장하기 위하여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로, 저변에는 부모나 교사에 대한 복수심, 적개심이 강하게 포함되어 있다. '내가 죽음으로서 너희도 고통을 받아라'는 보복적 내면심리가 있다. 대개 가족내 갈등을 많은 청소년에게서 볼 수 있다.
셋째, 자기 처벌로서의 자살. 성취욕이 높은 아이가 자신의 기대수준에 현실이 못 미칠 경우, 자신의 능력에 대한 회의로 인한 절망감, 주위사람 기대에 못 미치는 죄책감으로 '못난 자신'을 응징하기 위해 '못난 나를 용서해 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경우이다. 입시 경쟁이 심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자살 특징으로서 기존에 우울증이 있거나 자식에 대한 과잉기대를 하는 가정에 많다.
넷째, 욕구좌절에 의한 자살. "생일파티를 안 해줘서", "청바지를 안 사주어서" 등 어른이 보기에 대수롭지 않은 일로 자살을 하는 경우이다. 청소년기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소아적 의존적 욕구가 아직 많이 남아있음을 단적으로 엿볼 수 있다. 이는 욕구좌절시 마치 새장에 갇힌 새가 자기 성질을 못 이겨 창살에 머리를 부딪치는 행동과 유사하다. 성질이 급하고 욕구좌절시 심한 분노발작을 흔히 보이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품행장애 청소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다섯째, 저승에서의 재결합을 위한 자살. 현실생활이 어렵고 불행하여 지친 나머지 차라리 먼저 세상을 떠난 부모, 형제를 따라 고통이 가득 찬 이세상 보다 저세상으로 가서 죽은 사람과 재회를 하려는 의도로 자살하는 경우이다. 청소년의 경우 친구의 죽음 혹은 유명 연예인의 자살에 영향을 받는다. 대개 정신적으로 의지할 만한 대상을 상실한 소외된 청소년으로서 결손 가정 청소년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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