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김장 풍습에 대한 최초의 역사 기록은 고려 시대 중엽인 13세기 이규보라는 인물이 쓴 시 '가포육영(家圃六詠)'에 나옵니다.오이·가지·순무·파·아욱·박 등 텃밭에서 가꾸는 6가지 채소에 대해 읊은 시인데 '순무를 장에 넣으면 한여름에 먹기 좋고/소금에 절여 겨울에 대비하네/땅속의 뿌리 커지고/서리 맞은 무 칼로 베어 먹으니 배 맛이라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제철 무를 장에 넣고(장아찌) 소금에 절여서(김치) 여름과 겨울에 먹었다는 풍속을 얘기하고 있지요. 이를 통해 장아찌와 김치라는 두 가지 저장 음식이 있었다는 것과 겨울철에 대비하는 김장 풍습이 있었음을 추리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는 새우젓이나 젓갈에 관한 내용은 안나오다가 조선 시대에는 19세기 나온 '동국세시기'에 '봄의 장 담그기와 겨울의 김장 담그기는 가정의 중요한 한 해 계획'이라는 말이 나오고 이보다 조금 뒤에 나온 '농가월령가' 시월령에도 김장 담그기가 나오죠. 이로 미뤄볼 때 18-19세기에는 김장이 매우 보편화된 상태였다고 볼 수있는걸 봐서 아마도 18세기 조선시대부터 김장할때 젓갈(새우젓포함)을 널리 사용한것으로 추측되어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