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동진 경제·금융전문가입니다.
중국 경제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헝다 사태’ 등 연이은 ‘부동산 위기’에 지방 정부 부채와 소비 심리 위축까지 맞물리며 경기 회복이 요원한 것 아니냐는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증시도 이런 상황이 반영돼 계속 내리막길이다. 최근 내년 긴축 종료를 시사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에도 상해종합지수 등은 조용한 모습이다.국제 금융 시장에서 중국 경제가 조기에 회복할 것이란 확신은 찾아보기 어렵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중국 경제를 흔드는 가장 큰 요인은 2년 전 불거진 중국의 부동산 기업 문제다.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은 2021년 12월 처음으로 227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달러화 채권을 갚지 못했다. 중국의 3대 부동산 기업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도 만기가 예정된 채권 이자를 지난 10월까지 내지 못했다. 주요 부동산 기업들이 잇따라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빠지며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커졌다.
중국 부동산 기업의 위기는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금융권의 위기로 이어졌다. 여기에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은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도 위축되면서 GDP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 않다. 중국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GDP의 2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국외자본 조달을 위해 홍콩 증시에 상장했던 헝다, 비구이위안 등이 고점 대비 90% 이상 폭락하면서 H지수 급락에 큰 영향을 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