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내 요구를 무시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30대 여자입니다. 엄마와의 사이는 좋은 편입니다. 제 성격상 어릴때부터 특별히 바라는거 없이 자랐습니다. 그래서 엄마 의견에 거의 동의하는편이었습니다. 성인이 되니 원인은 알수 없었고 우울증이 생겼고 지금도 치료하는 중입니다.
이젠 나도 속에 있는 말을 하고싶어 엄마에게 표현할때마다 엄마에게 말대꾸한다며 논지랑 상관없이 말대꾸하지마라는 걸로 항상 싸움이 끝났습니다.
제 우울증이 더 심해지다보니 엄마도 알게됐습니다.
니가 말을 안해서 엄마도 제가 원하는걸 몰랐다고 이제는 말하라고 그래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예를들어 나 카레 머고싶어 해줘 하면 '그래' 말해놓고 일주일이 넘어도 안해줍니다. 일주일 동안 기다리다 다시 얘기하면 몇 일 있다 해주기도하고 안해준다거나 제가 먹고싶다는 건 잊어버린건지
*다른 사람에게 만들어주고 저에게 다른사람에게 카레 해줬다고 자랑합니다.후자의 경우가 제 기억속에 더 많이 남아 있습니다.
저는 제가 요구를 안한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자세히보니 제가 요구한 것은 엄마 마음에 따라 들어주기도하고 무시하거나 하고싶은데로 하더라구요. 속이 정말 답답합니다. 이젠 엄마나이도 제법 되시는데...어떻게 해야 공허한 이 마음이 채워질까요?
안녕하세요. 순수한베짱이295입니다.
보웬의 가족치료이론의 내용 중 '자아분화'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는 보웬의 핵심개념으로 한 개인을 가족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정도와 관련된 개념입니다. 분화 수준이 낮을 수록 다른 가족 구성원과 정서적 융합정도가 높고 다른 사람의 요구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이상적으로는 가족 내에서 연합하고자 하는 힘과 분리하고자 하는 힘이 균형을 이룰 때에 이상적, 자아 분화가 높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라면 독립을 해볼 것 같습니다. 주변 상황을 바꾸는 것이 스스로 변화를 주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리하여 나 자신을 가꾸고 발전시켜서 스스로에게 위로 받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어머니에게 줄 수 있는 사랑과 마음의 여유를 확보해주시면 서로 좋은 점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