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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문어80
조용한문어8023.05.14

인도에서 불교가 쇠퇴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불교는 인도에서 시작된 종교인데 정작 인도보다는 다른 나라에서 더 영향력이 큰 종교인 것 같아요.

인도에서는 왜 불교를 믿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이 없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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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의 개수2개의 답변이 있어요!
  • 탈퇴한 사용자
    탈퇴한 사용자23.05.14

    안녕하세요. 이승원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힌두교 속으로 들어가 버린 불교

    그래서 힌두교 입장에서는 힌두교에서 부처님이 나와서 결국은 힌두교로 다시 들어왔다고 봅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비슈누신의 아홉 번째 화신으로 여깁니다. 이런 시각 덕분에 좋은 점도 있어요. 인도에서 불교를 전파하는 데 저항을 안 받거든요. 힌두교에서는 불교도 힌두교의 일부로 보니까요. 기독교를 전파하려고 할 때는 저항을 받습니다.

    나쁜 점은 인도 사람들한테는 불교의 정체성이 없다는 겁니다. ‘불교를 굳이 믿을 필요가 있나? 여기는 어차피 다 힌두교인데’ 이렇게 생각해버리는 거예요.

    인도에서 불교를 제대로 가르치려면 힌두교와 정체성의 차이를 어떻게 정립시켜나갈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암베드카르(Ambedkar)의 신불교운동(Neo-Buddhism Movment)은 계급 해방적 관점을 중시하기 때문에 정치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암베드카르 쪽은 나름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갖고 있어요. 그런데 현재 종교화되어 있는 불교로는 인도에서 정체성을 찾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인도에서 불교가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

    그러나 수행을 중심으로 하는 불교의 원래 가르침으로 돌아간다면, 종교와는 다른 자기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서양에서는 불교가 바로 수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아직도 불교가 수행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정토불교대학에서 제일 적응을 못하는 사람들이 불교 믿다가 온 사람들입니다. 종교가 없던 사람이 불법을 가장 잘 이해하고, 기독교를 믿다 온 사람은 불교가 원래 이런 건 줄 알고 잘 받아들이지만, 절에 다니다 온 사람은 계속 의문을 제기해요.

    ‘어, 이건 불교가 아닌데? 그러면 스님은 윤회가 없다고 하는 건가?’

    지금까지 계속 믿어 왔던 것과 안 맞으니까 이런 식으로 자꾸만 의문이 생기는 거예요. 그것처럼 인도에서도 불교의 정체성 문제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인도 청년들과 대화해보면 ‘윤회를 하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좋은 일을 하느냐?’ 이런 질문을 해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꼭 윤회를 해야만 좋은 일을 하게 될까? 좋은 일과 나쁜 일을 모두 해봐라. 어떤 일을 할 때 기분이 좋겠니? 칼로 생선 머리를 칠 때 마음이 좋니, 아니면 죽어가는 물고기를 살려줄 때 마음이 좋니? 이건 윤회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이 행위가 지금 나에게 기쁨을 주기 때문에 선행을 하는 거야.’

    이런 얘기를 하면 한국인은 그래도 좀 알아듣지만 인도인은 그게 무슨 말인지 도무지 못 알아들어요. 그래서 제가 부처님을 생각하면서 감탄을 합니다.

    ‘와, 부처님은 참 위대하시다. 오늘날 인도 사람들도 이렇게 깨우치기 어려운데, 2600년 전에 인도 사람들을 어떻게 깨우치셨을까?’ (모두 웃음)

    이처럼 힌두교가 불교를 거쳐 다시 일어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힌두교 안에 불교철학적인 요소가 많이 존재합니다. 기독교 국가의 사례도 비슷합니다. 기독교 국가에 불교가 유행하고, 그 불교의 경험을 가지고 기독교가 다시 부흥합니다. 이를 역으로 생각하면, 불교 국가에 기독교가 들어와서 유행할 때 불교가 기독교까지 포용해서 다시 일어난다면 경쟁력이 더 뛰어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출처: 정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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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손용준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석가모니의 불교의 가르침은 하나같이 지식인들조차이해하기 힘든 것이었다고 합니다.또한 깨달음을 얻기 위한수식관 같은 불교 수행법 역시하루 먹고살기 바쁜 일반인 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고 합니다.그러니 불교는 처음 부터일반 대중의 접근이 어려운, 지식 계급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더욱이 불교는 관혼상제 같은 가정 의식이나종교 의례를 전혀 강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도인들의 일상에 뿌리내릴 수 없었고 일반인으로서는 사찰에 가지 않는 한 불교를 접할 기회 자체가 없었다고 합니다. 불교의 무소유 역시 당장의 생존을 위해 세속적 욕망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었습니다.이러니 인도의 대중들은 계속 불교에서 등을 돌리고 이해하기 쉬운 힌두교로 속속 넘어갔고 한 때 불교에 밀려났던 브라만이 다시 대중의 힘을 얻게 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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