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승현 의사입니다.
사타구니 백선은 피부가 접히고 습기가 잘 차는 사타구니가 곰팡이 균에 감염되어 생기는 피부 질환을 의미합니다. 사타구니에 생기는 무좀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발에 생기는 무좀과 유사합니다.
사타구니 백선은 곰팡이균(진균)이 고온다습하고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사타구니(서혜) 부위에 감염을 일으킴으로써 발병합니다. 주로 비만인 사람이나 남성에게 발병합니다. 사타구니 백선은 음낭, 엉덩이, 대퇴부까지 번지기도 합니다. 증상은 여름에 악화되고 겨울에 호전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발 무좀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속옷을 갈아입으면서 발의 무좀균이 내의에 묻으면서 올라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타구니 백선의 증상으로는 사타구니나 허벅지 안쪽, 항문 부위의 가려움증이나 화끈거림이 있습니다. 감염 부위는 붉은색, 황갈색, 갈색을 띱니다. 부스럼이 생기거나 피부가 벗겨지고 갈라지기도 합니다. 백선이 있는 부위는 갈색으로 색소 침착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백선이 완치된 후에도 오랫동안 색소 침착이 남아 있습니다.
사타구니 백선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직접 도말 검사가 있습니다. 병변 부위에서 피부 각질을 채취한 후 수산화칼슘(koh) 용액을 떨어뜨려 각질을 녹인 다음 현미경으로 곰팡이 균사를 직접 확인하는 KOH 검경 검사나, 피부 각질을 곰팡이 배양 배지에 접종하여 곰팡이가 성장하는지 확인하는 배양 검사를 시행하여 사타구니 백선을 확진합니다.
사타구니 주위의 습기를 제거하고 항진균제를 바르면서 청결하고 건조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보통 1-2주 정도 항진균제를 바르면 증상이 가라앉습니다. 피부 속에 숨어 있는 곰팡이균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2-3주 정도 항진균제를 더 바릅니다. 잦은 서혜부의 물 접촉, 뜨거운 샤워, 잦은 비누 칠, 화학 제품의 사용, 환부의 때를 미는 행동을 피해야 합니다.
목욕하고 서혜부를 닦은 이후 깨끗한 상태에서 건조합니다. 서혜부에 땀이 차면 가능한 바로 샤워를 해야 합니다. 속옷은 되도록 면으로 된 헐렁한 옷을 입고, 꽉 조이는 옷은 피해야 합니다. 목욕탕과 같은 공공시설에서 옮은 발 무좀이 사타구니 백선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공공시설의 이용을 자제합니다. 사타구니 백선을 치료해도 발 무좀을 신경 쓰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습니다. 사타구니 백선을 발 무좀과 동시에 치료해야 합니다. 또한 수건, 내의 등에 붙어 있는 곰팡이균이 재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의복에 대한 살균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아무쪼록 저의 답변이 문제 해결에 작게 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원드립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김승현 의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