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경태 과학전문가입니다.
과학 전문 저널 '네이처'에서 영국 왕립수의대 연구팀이 붉은 볼 따오기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이러한 추정을 처음으로 증명했습니다.
연구팀은 몸길이 70~80cm인 붉은볼따오기 14마리에게 위성위치확인시스템·관성측정장비를 부착한 후 소형 비행기를 타고 함께 비행하면서 비행 대형 속의 위치와 속도, 날갯짓 횟수 등을 분석했습니다.
1.새는 날갯짓을 하면 위아래 공기 차이로 소용돌이가 생기고, 이 소용돌이는 뒤쪽으로 늘어지면서 튜브 모양의 난류를 형성했습니다.
2.이 난류는 아래쪽을 향하다 중간쯤부터 위쪽으로 흐름을 바꿨다. 뒤에 따라오는 새가 '상승기류'에서 날갯짓을 하면 보다 쉽게 날 수 있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원리입니다.
3.V자 비행을 하면 앞선 새가 만드는 하강기류를 피해 상승기류를 탈 수 있게 됩니다. 붉은따오기들은 45분 비행 내내 이 같은 최적의 위치를 찾아 끊임없이 움직였습니다.
4.앞서 가는 새의 날갯짓 '박자'에 맞춰 날개를 움직이는데, 이는 상승기류를 타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입니다.
5.반면 일렬 비행을 할 때는 앞의 새가 만든 하강기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엇박자로 날갯짓을 합니다.
연구진은 새들이 옆에서 비행하는 동료가 만드는 난류 패턴을 정확히 알고 있고, 또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