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27대 왕 위덕왕의 아들인 아좌태자는 그림을 잘 그려 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597년(위덕왕 44년) 일본에 건너가 쇼토쿠 태자의 스승이 되었습니다. 그가 그린 쇼토쿠 태자의 초상화가 나라현의 호류사에 남아 국보로 전하였는데 1949년 소실되어흡니다. 아좌태자가 일본에 건너온 이듬해 위덕왕이 죽자 숙부(혜왕)가 왕위를 이었습니다.
아좌태자에 대한 기록은 일본에 건너간 이후 위덕왕 승하 시점부터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데 때문에 혜왕이 위덕왕을 시해하고 왕위에 올랐을 가능성 또한 높게 제기되고 있다. 위덕왕의 경우에는 고령이기 때문에 자연사했을 가능성도 충분하지만, 학계에서는 거의 암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위덕왕이 고령이긴 하지만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적극적으로 정사를 돌보았다는 점에서 혜왕의 왕위 계승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