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주연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홍살문, 홍전문(紅箭門) 또는 홍문(紅門)은 한국의 전통 대문으로, 어떤 지역이 신성하거나 구격(具格 : 격식과 예절을 갖춤)이 맞는 장소임을 나타내기 위한 표지로 세우던 문입니다. 이름인 홍살문, 홍전문은 '붉은 화살 문'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주로 왕릉과 같은 묘지나 향교, 서원, 궁궐 및 관아 등의 정문으로 설치되었습니다. 드물게 절에 있거나 거리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무로 만든 기둥과 살에 붉은 색을 칠하고 문의 상단에도 붉은 화살들이 붙어 있으며, 그 가운데에 태극 무늬가 새겨져 있거나 붙어 있습니다. 이 태극 무늬를 지나는 붉은 화살들은 서로 꼬여 있어 삼지창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문이 붉은 이유는 붉은 색이 양기를 가져 귀신과 액운을 물리친다는 풍속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상단을 화살로 장식한 것은 잡귀를 화살로 쏴서 없앤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문과 달리 문짝이 달려있지 않으며, 그 용도 역시 일반적인 문과 다르게 장소의 안과 밖을 구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어떤 특별한 지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쓰였습니다.
종종 신성함을 위하여 홍살문 옆에 하마비(下馬碑), 즉 통행신의 신분에 상관 없이 타고 있던 말에서 내려 걸어 지나가라는 의미의 비석을 세우는 곳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