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문화로 우산이 발달했을텐데, 왜 서양 사람들은 우산을 잘 쓰지 않나요?
한국은 장마 시절에 폭우가 쏟아지고 산성비라고 배워서 비 맞는 것을 엄청 싫어합니다. 비맞으면 대머리가 된다는 속설도 있고요. 그리고 우산도 서양에서 발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서양 사람들은 비가 와도 우산을 잘 쓰지 않을까요? 문화적 이유가 따로 있나요?
안녕하세요. 최은서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우산은 원래 햇빛을 가리는 용도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기원전 3천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는 왕족이나 귀족들이 햇빛을 가리기 위해 사용했고, 그때는 신분이 나뉘어져 있었기 때문에 귀족들은 본인이 직접 우산을 들지 않았고 햇빛을 가려줄 누군가가 존재했습니다.
즉 우산은 하인들이 사용하는 물건이었습니다.
이러한 우산은 고대 그리스, 로마로 전해지고 무역을 할수있는 수단이 그리 발달되지 않았던 때라 귀족, 왕족들이 사용하던 물건이기때문에 비싸게 거래되었습니다.
덕분에 고대 그리스, 로마에서는 부유한 여자들이 자신의 부를 나타내기 위한 패션 아이템으로 사용되었고 이에 여자를 차별하고 무시하던 당시 남자들은 우산을 들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여자들이 들고 다니는 물건을 우월한 존재인 남자들이 들고 다닐수 없다고 생각했기때문입니다.
이후 우산은 유럽으로퍼지면서도 남자들은 우산을 사용하지 않았고, 이러한 풍이 계속 되며 우산을 쓰는 것은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라는 인식이 남게 되며 우산을 쓰지 않는 인식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한정현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서양에서 우산은 햇빛을 가리는 용도로 발명됐습니다. 우산(umbrella)의 어원인 라틴어 'umbra'는 그늘이라는 의미인데 어쩌면 이 같은 유래가 서양에서 우산을 잘 쓰지 않는 문화와 연관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8세기까지만 해도 남성들은 비가 올 때도 모자를 쓰거나 비를 그대로 맞았으며 여성들은 우산을 지위와 부를 상징하는 액세서리로 여겼습니다.
우산이 대중화된 것은 18세기 중반 무렵입니다. 1750년경 러시아와 극동을 오가며 무역업을 하던 영국의 조나스 한웨이는 30년간 매일 우산을 들고 다녔습니다. 우산은 나약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였습니다. 이후부터 우산이 대중화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영국에선 우산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대신 버버리코트를 비옷처럼 입습니다. 한국에선 평상복 위에 별도의 비옷을 착용하지만 이들은 방수 재질의 레인코트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