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2주에 변비와 치핵이 악화되는 경우는 매우 흔합니다. 임신 호르몬(프로게스테론)으로 장운동이 느려지고, 커진 자궁이 골반 정맥을 눌러 치핵이 쉽게 붓습니다. “변이 차야 신호가 온다”는 느낌은 직장 감각이 둔해지고 변이 단단해졌기 때문으로, 한 번에 많이 나오면서 힘을 크게 주게 되어 통증과 탈출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통증이 태아에게 직접 전달되거나 태아가 고통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산모가 심한 통증과 긴장 상태를 오래 유지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상승, 혈압·맥박 증가 등 간접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로 설명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배변 시 복압 증가 자체가 태아에게 해를 주지는 않습니다.
현재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힘주기를 줄이는 것입니다. 좌욕은 계속하시고, 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식이섬유를 음식 위주로 늘리되 가스가 심하면 양을 조절합니다. 임신 중 사용 가능한 대변연화제(예: 락툴로오스 계열)는 비교적 안전해 산부인과와 상의해 사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변의가 오면 오래 참지 말고, 변기에 오래 앉아 힘주지 않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통증이 심하거나 혈전성 치핵이 의심되면 국소 연고·좌약 등 임신 중 사용 가능한 치료를 산부인과 또는 외과에서 처방받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