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원형석 과학전문가입니다.
인공적인 신발의 밑창과 발바닥 피부의 과학적인 비교 자료를 본 적이 없어, 꼭이 말씀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제 경험으로 비추어 보건데...
일반 흙길은 아무래도, 평평한 발바닥 보다는 골이 패여 있는 등산화가 접지력이 좋겠지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슬랩성 암벽인데, 암벽화 못지 않는 (혹은 그 이상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접지력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오래 전에 슬랩 암벽을 하고 있는데, 아버지와 아들 (초등 4-5 학년 정도 돼 보이더군요)이 암벽을 하려 왔더군요. 애는 암벽을 자주 해 본 것은 아니고, 학교 방학 숙제를 하려 왔다더군요. 그 숙제가 "기억에 남는 일을 하고, 사진으로 찍어 오기" 뭐 이런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 애는 암벽 등반을 숙제 과제로 정한 것이지요.
그런데 그 애는 암벽 장비가 하나도 없었어요. 아버지가 경험이 많은지 슬링을 이용해서, 안전 벨트는 멋지게 만들더군요. 그런데, 애는 암벽화가 없었어요 (암벽화를 신지 않고는 그 슬랩을 오르긴 어렵거던요). 그래서, 어떻게 오를까 궁금해 했는데, 맨발로 오르더군요.
그런데, 예상 외로 미끄러지지 않고, 잘 오르더군요. 그래서, 느낀 것이 발바닥도 상당한 접지력이 있구나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등산을 맨발로 하려면, 1-2 시간 걷는 것도 아니고, 발바닥이 상당히 단련되지 않으면 안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