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와 삼국 유사는 신라시대 구분이 서로 다른데, 어떻게 다른 가요?
삼국사기와 삼국 유사는 신라시대 구분이 서로 다른데, 어떻게 다른 가요?
왜 김부식과 일연은 다르게 구분했을까요?
출신 성분과 역사관이 달라서 일까요?
안녕하세요. 이예슬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는 둘다 우리의 역사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입니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의 관련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읽어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삼국유사, 고조선의 건국 이야기를 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삼국사기』는 나라에서 만든 역사책이에요. 왕명으로 김부식을 대표로 여러 명의 관리가 참여하여 만들었지요. 기본적으로 유교적 시각과 강한 나라를 받들어 섬기는 사대주의적 태도가 깔린 데다 형식과 내용도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에 반해 『삼국유사』는 승려인 일연과 그의 제자들이 썼기 때문에 불교적 색채가 짙고 형식과 내용이 비교적 자유로웠어요. 그래서 『삼국유사』에는 고대 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불교와 민간 신앙, 그리고 신화와 전설 등의 이야기를 두루 담을 수 있었어요.
더구나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에서 빠진 고조선, 부여, 삼한, 가야, 발해까지 다루었기 때문에 우리 고대사를 아는 데 매우 중요한 역사책이에요. 특히 고조선을 우리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나라로 기록했고, 단군 신화도 담고 있어요. 이것이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의 큰 차이를 보여 주는 부분이라 할 수 있어요.
또한 일연은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여자의 몸으로 변한 곰과 결혼하여 단군을 낳는다는 단군의 고조선 건국 이야기를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라 하고 있어요. 단군과 고조선에 대한 기록이 아무리 신화적인 요소가 있더라도 엄연한 우리의 역사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지요.
앞서 김부식은 박혁거세와 같은 영웅들이 알에서 태어난 것을 “괴이하고 믿을 수 없다.”고 했지요. 합리적이고 예법을 따지는 유학자인 김부식의 눈에 이러한 기이한 일들은 믿을 수 없는 것이었지요.
이에 반해 일연은 고구려의 시조 주몽이나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가 모두 알에서 태어난 것에 대해 왕들의 탄생과 역사는 당연히 신비로운 것에서 시작한다며 적극적으로 두둔하고 있어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중국에서 제왕이 나올 때는 반드시 남과는 다른 큰 변화가 있었다면서 우리 역사에도 이러한 신비로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어째서 괴이한 것이냐고 오히려 되묻고 있지요.
어쩌면 신화가 없는 민족은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정당성은 우리 민족의 독자성과 주체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때문에 건국 신화가 있는 고조선, 고구려, 신라 등은 중국에 뒤지지 않는 정당성을 확보하게 되는 것입니다.
몽골의 지배에서 괴로워하는 백성에게 우리 고대사를 되찾아 주는 것은 민족의 주체성과 자부심을 일깨워 주는데 큰 의미를 주지요. 12세기의 김부식이 중국 중심의 세계관과 유교를 바탕으로 『삼국사기』를 지었다면, 13세기의 지식인 일연은 불교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우리 역사의 주체성과 독자성을 강조하는 『삼국유사』를 지었지요.
살펴본 바와 같이 김부식의 『삼국사기』와 일연의 『삼국유사』는 여러 가지가 다르지만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주고 있어요. 때문에 고려 시대에 편찬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두 역사책은 우리나라의 고대사를 알려주는 매우 중요한 자료라 할 수 있어요.
http://contents.history.go.kr/mobile/eh/view.do?levelId=eh_r0141_0010&code=
만족스러운 답변이었나요?간단한 별점을 통해 의견을 알려주세요.